학생들은 실력있는 좋은 교사를 만나고 싶어 한다. 수업분위기와 실력향상에 교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별없이 제자 모두를 골고루 사랑하고 수업못지 않게 인성을 중시하는 교사를 만나고 싶어 한다. 이는 그렇지 못한 교사를 간혹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염원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전면 시행돼 평가 결과가 나쁜 교원은 6개월 간 장기 연수를 받아야 하고 교사들은 학기별로 2회 이상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 또 학교의 교육력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학교 단위 성과급제가 도입되며 교사 임용시험에서 수업실연 평가 비중이 한층 높아진다.
교사들이 공부 안하고 적당히 시간 때우는 방식으로는 교단에 설 수 없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일 발표한 ‘교사의 수업 전문성 제고 방안’은 수업 잘하는 교사를 만들고자 양성·임용·연수 등의 전 과정을 대폭 손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업능력을 평가해 교사를 뽑고, 교원평가제 등으로 우수교사를 발탁해 각종 인센티브를 주되 무능한 교사에게는 집중연수로 능력을 높여주며, 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잡무를 없애는 등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등 세 갈래 방향에서 수업 전문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공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고, 교사의 질은 수업 전문성이 핵심이라는 판단에 따라 가능한 한 모든 ‘당근’과 ‘채찍’을 동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부는 권역별 토론회를 거쳐 이달 말 확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반발도 예상되지만 물러설 일은 아니다.
주요 내용을 보면 현재 1천570개 학교에서 시범 실시 중인 교원평가제는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 시행된다. 평가에는 수업의 전문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포함되며, 우수 교원에게는 학습 연구년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미흡한 교원에게는 6개월 장기연수 등의 조치가 따른다. 교원평가제 시행에 맞춰 학기별로 2회 이상 모든 교사들이 공개수업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공개수업을 참관한 학부모는 수업평가 내용을 적은 참관록을 교장에게 제출토록 해 이를 교원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교과부는 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내 행정업무 처리 전담 모형을 개발하고 국정감사 자료 공유 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업무 경감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공교육이 사교육에 묻혀 위신을 잃은지 오래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공교육이 우뚝 섰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