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전에 예정돼 있던 소속 의원 2명의 도정 질의를 취소하고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되는 도정 질의 절차까지 ‘일괄질문, 일괄답변’으로 변경, 취임식에 참여하기 위해 짜여진 치밀한 작전(?)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3일 경기도의회 및 도의회 의원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이날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오전 10시부터 개최, 한나라당 의원 4명, 민주당 의원 1명의 ‘도정 및 교육행정 질의’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속 2명 도정 질의 시간이 ‘자료 준비 부족’이라는 이유로 갑자기 취소됐다.
그러나 도정 질의 취소는 오전 11시에 있을 원유철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의 취임식에 참여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도의회 한나라당 측이 민주당 측에 본회의 시간을 1시간 가량 앞당겨 줄 것을 건의했지만 거절당한 사실을 통해 알려졌다.
한나라당 도의원 대다수는 일관질문 형식의 도정 질의 시간이 끝나자 도당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이중 10여명의 도의원들은 본회도 참석하지 않은 채 도당에서 취임식 준비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도의회도 중요하지만 도당위원장의 취임식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당의 중론에 의해 시기와 질의 방식 등이 사전에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내부는 물론 민주당 의원들은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고영인 의원(안산6)은 “도민의 요구로 도의회 활동을 하고 있는 의원들이 당에 ‘눈도장’을 찍기 위해 도정 질의자 2명까지 빼가면서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것은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도의회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A도의원도 “도의원으로서 본회까지 참석하지 않으면서 취임식 장으로 달려갈 만큼 내년 지방 선거 공천이 도정 보다 중요한지 정말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원유철 도당 위원장 취임식에는 김문수 도지사를 비롯해 수원, 안산, 오산, 화성, 군포, 용인 등 한나라당 소속 경기지역 광역·기초단체장 10명 등 모두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