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개월 전만해도 허허벌판이던 화성 전곡항에 순식간에 행사장이 설치돼 지난 6월 3일부터 7일까지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렸고 도는 국가지원 하나 없이도 해양산업 발전과 낙후지역 발전 등 큰 효과를 거뒀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달 2일 도의회 임시회에서 ‘화려하게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보트쇼’의 실제 내막이 드러났다. 도는 지난 6월 3일부터 5일간 열린 보트쇼의 방문객 규모가 23만7천명, 수출계약 및 현장판매액은 385건 8천9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지만, 취재결과 이는 왜곡된 집계결과이며 보트쇼 참여율도 과도한 인센티브를 해외 업체들에게 제공한 결과였으며 수출계약 및 현장판매액까지도 모두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회 대회 때 76억원보다 50% 가량 늘어난 113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 투자한 금액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규모나 수출판매액을 부풀리다보면 다음해는 전회보다 더한 성과를 내기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게 되고 악순환을 낳게 될 것이 우려된다.
부산이나 인천같이 보트쇼에 유리한 지역도 아닌 낙후된 지역에 굳이 보트쇼를 개최하기로 했으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일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프로그램 개발과 기본 인프라를 탄탄히 다진 후에 대회를 조금씩 확장해 나가야 하는 게 순리일 것이다. 결과를 왜곡하는 등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을 보니 진정 도의 발전을 위한 행사인지 한 사람의 치적을 쌓기 위한 수단인지 진정성에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각 과마다 예산이 모자라다고 하소연하는 공무원이나, 지금 같이 어려운 불경기는 없다는 도민들 모두 겨우 5일동안 하는 행사를 위해 100억원이상을 투자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도는 수출 실적을 왜곡한 것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다음해 행사부터는 보트쇼 참여율을 끌어내기 위해 해외 업체들에게 과도한 인센티브, 유명가수 홍보비 등 단발적 홍보의 막대한 예산 등을 줄이고 프로그램 개발 및 인프라 구축부터 해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