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사람을 현혹시킨다. 잘 만들어진 명품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기도 한다.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브랜드의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백화점 명품매장의 고객은 넘쳐나고 매출은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명품은 세계속에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세계적 명품을 알아보는 손쉬운 방법이 있다. 이른 바 ‘짝퉁 명품’을 통해서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짝퉁 명품’은 루이뷔통(Louis Vuitton)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이학재(한나라당) 의원이 특허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위조상품 단속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단속에 적발된 3만6천841개의 가짜 브랜드 가운데 루이뷔통이 2만483개로 55.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MCM’(12.9%), ‘샤넬’(6.7%), ‘나이키’(2.5%) 등의 순이었다.
짝퉁을 제조해 판매하는 것은 범죄다. 모르고 사는 경우야 어쩌랴만 이를 사는 행위도 제재받아 마땅하다. 명품 브랜드의 골칫거리인 ‘짝퉁’에 대해 루이뷔통의 외부적 태도는 ‘의연함’이라고 한다. 제아무리 뛰어난 위조품이나 수도 없이 쏟아지는 값싼 위조품은 오히려 루이뷔통의 상품 값어치를 높여준다는 판단에서라고 한다.
그러나 ‘짝퉁’ 유통을 지켜만 보고 있을리는 없다. 루이뷔통은 각종 계몽 활동과 경고장 발송, 특허 등록 등을 통해 잠시도 위조품 퇴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가방으로 명성을 얻은 루이뷔통은 필기구 분야에 진출해 ‘펜 컬렉션’을 출시했다. 의류 ‘프레타포르테 라인’도 소유하고 있다. 시계 컬렉션 ‘땅부르(Tambour)’도 있다. 세계 14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루이뷔통은 이제 세계 규모로 전개되는 거대 패션 비즈니스 세계에서 디자이너의 뛰어난 감성은 물론 마케팅 능력, 제조와 유통, 브랜드 전략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0여 년 간 빈틈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정신을 꾸준히 유지하는 장인정신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