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수원 블루윙즈에게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지난해 K-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으로 더블을 달선한 이후 신영록, 조원희 등 주전들의 해외 이적으로 어렵게 올 시즌을 시작한 수원.
설상가상으로 시즌 시작 이후 백지훈, 이관우, 하태균 등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정규리그가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도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채 15개 팀 중 리그 14위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4일 성남 일화에 1-0 승리 이후 7월 12일 전북 현대와 1-1 무승부, 7월 18일 대전 시티즌에 1-0, 8월 1일 FC서울 전 2-0 승리 때까지만 해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았었다.
하지만 8월 15일 부산 아이파크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23일 인천 유나이티드 전 1-2 패배, 29일 전남 드래곤즈 전 0-2 패배 등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부산 전과 인천 전은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후반 막판에 골을 내주며 무승부와 패배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9월 첫 번째 경기에서 수원은 강원FC와 3-3으로 비기며 또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수원은 강원 전에서 에두의 도움을 받은 배기종의 선제골과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에두의 추가골로 김영후가 만회골을 터뜨린 강원에 전반을 2-1로 앞서갔지만 후반 시작 4분만에 마사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10분 뒤 김영후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이후 강원의 측면 공격에 잇따라 수비벽이 무너지며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온 몸으로 상대 슛을 막아낸 안영학의 투혼과 근육통증에도 상대 공격수를 끝까지 쫒아가 볼을 걷어낸 최성환의 투지로 더이상 골을 내주지 않았다.
수비수들의 이같은 투혼은 공격수들에게 전달됐고 후반 44분 에두가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아내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비록 경기는 비겼지만 수원이 모처럼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무엇보다 몇 개월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했던 에두가 2골을 기록한 것이 수원에게는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7경기. 수원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더이상 패배를 기록하지 말아야 한다.
차범근 감독은 시즌 내내 “승리를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티아고와 에두, 배기종 등 득점포가 가동됐다. 몸은 던진 수비수들의 투혼과 공격수들의 득점포가 가동된 강원 전은 수원이 희망을 본 경기였다.
앞으로 수원이 희망을 이어갈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