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올레길에 여행자들이 몰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레길은 제주도 말로서 큰 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을 뜻한다고 한다. 올레길은 시사지 언론인으로 유명했던 서명숙씨가 스페인 산티아고의 걷기 여행길을 다녀오고 나서 만들기 시작했다. 제주의 살아 있는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비영리 조직으로 운영하면서 제주 섬 전체를 돌 수 있는 올레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레길은 제주의 관광문화를 바꾸고, 우리나라 여행문화를 바꾸면서 새로운 여행문화의 아이콘으로 부상 중이다.
지금까지 제주도 여행의 패턴은 여행사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경관이 아름다운 유명관광지나, 위락시설, 아니면 한라산 등반, 민속마을, 승마체험, 00랜드 관광, 특산품 상점 쇼핑 등 천편일률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제주도에 서너번 다녀오면 더 볼 것이 없다고 외면하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그러나 풍광이 빼어난 섬 제주에 왜 볼 것이 더 없겠는가? 곳곳에 절경이 숨어 있는 곳이 제주이다. 다만 여행자들과 여행사들의 고정관념이 문제였을 뿐이다.
제주 올레길에 여행자들이 몰리는 현상은 여행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여행자들은 유명관광지에 가서 사진 찍고 몇 가지 기념품 사고, 밥과 술 먹고 흥청거리는 여행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구석구석을 직접 걸어보고 자전거로 둘러보고 싶어 한다. 물론 이런 여행은 큰 돈도 들지 않는다. 혼자 또는 뜻 맞는 몇몇 지인들과 텐트와 식량을 들고 출발하면 되니까 말이다. 물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걷기 때문에 건강 증진도 기대되며, 웰빙(Well-being) 생활을 실천할 수 있다. 인생의 여유와 깨달음을 얻기에도 제격이다.
제주 올레길이 여행자들의 각광을 받는 것을 보면서 경기도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에게 제안한다. 경기도내 곳곳을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경기도 올레길을 만들자는 것이다.
도보여행의 장점은 자연의 품에 안겨 마냥 걷고, 또 걷노라면 이 우주와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어 무한한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대신 편안한 흙을 깔아 놓은 자연의 길을 걸으며 편안한 도보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중간에 도보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텐트를 치고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이나 저렴한 여행자 숙소(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여행자들은 이 길을 걸으며 자신이 사는 지역과 이 국토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며 덤으로 정신과 신체의 건강까지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