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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소년, 사회안전망 구축 시급하다

평택에서 여고 2학년생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은 학교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에 괴로워하다 함께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평택경찰서와 학교측은 집단 따돌림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숨진 한 여고생이 사고 이틀 전에 ‘학교 가기 싫어’, ‘학교 애들이 무서워’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10여차례에 걸쳐 남긴 점에 주목하고 있다.(본보 15일자 9면 보도)

집단 내의 다수가 같은 집단에 소속된 개인이나 소수에게 신체적, 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행위로 일컬어지는 집단따돌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집단따돌림을 심하게 당하는 사람을 일컬어 ‘왕따’라는 은어로 통용된다. 왕따는 심하면 정신분열을 일으켜 정신병 환자가 될 수도 있고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최근 5년 사이 42명의 초·중·고교생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원인으로는 가정불화(10명)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신병 비관과 성적 비관(각 5명), 우울증과 이성관계(각 4명), 괴롭힘이나 폭력(2명), 기타 12건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자살하는 학생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이들 위기 청소년의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이러한 집단따돌림 등에 의한 극단적인 행동은 물론 각종 사유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들도 매년 늘고 있다.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학업을 중단하는 초·중·고교생은 2006년 5만7천148명에서 지난해 7만3천494명으로 3년간 28.6%나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부적응이나 가정형편에 따른 학업중단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부적응에 의한 학업중단이 40% 안팎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처럼 학교를 떠난 청소년 가운데 33.6%만 검정고시 등 대체학습을 하고 있고 나머지는 무위도식(12.7%)하거나 아르바이트(11.1%), 가사(9.3%)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 위주의 사회에서 교육환경이 황폐해지고 스트레스와 경제 불황으로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현상은 이들 개인의 장래를 위해서나 우리 사회의 앞날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교과부는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전문 상담 인턴교사 1천600여 명을 중고교에 배치하는 등 학교 부적응 학생 지원계획을 내놓았다.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되돌아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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