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사업은 정부가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의 생계지원을 위해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일자리사업이다. 지난 6월부터 오는 11월까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월83만원(교통비 등 1일 3000원 별도)정도의 임금을 지급한다. 임금의 일부를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어 지역 영세상인의 소득증대를 도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프로젝트다.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주로 투입되는 일은 홀몸노인 등 형편이 어려운 가구의 방 도배·장판교체 작업, 꽃길 가꾸기, 거리 환경미화, 경로당 청소, 어린이공원 정비 등 비교적 전문적인 기술과 큰 힘을 요하지 않는다. 이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하는 벽지 도배나, 장판 교체 사업 같은 경우는 수혜자들이 희망근로사업 참여자들에게 큰 고마움을 표하고 있어 이들에게 ‘보람’이라는 선물을 덤으로 주기도 한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희망근로자들이 전문적인 기술은 다소 부족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 이웃을 위한 온정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이 서툴고 작업속도가 느렸지만, 이제는 노하우가 생기고 작업속도가 빨라져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힘과 기술을 요하거나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어려운 작업도 있다. 하천정비, 등산로정비, 수해피해지역 복구, 공공시설물 정비 등의 작업이 그것으로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 내에서 8월말까지 희망근로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7월까지 집계된 203명에 8월 한달사이 130건이 늘어나 사망과 교통사고 등 총 333건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본보 21일자 3면) 희망근로 사업 도중 교통사고로 3명이 사망했으며 지병으로 4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7명이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사고 내역으로는 미끄러짐과 벌 쏘임, 교통사고가 가장 많다고 한다.
안전사고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안전화나 안전모, 보안경 등의 안전장구를 제대로 지급하거나 안전사고 예방교육만 제대로 실시했어도 피해는 상당히 감소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관리 인원이 부족하다는 관계자의 해명도 이해한다.
바라는 것은 비록 6개월 동안의 한시적인 근로자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것이다. 월83만원을 받으며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는 그들을 위한 안전조치를 소홀히 하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