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창립 60주년을 기념한 ‘추억의 앨범’과 맞아 ‘馬馬님의 박물관 행차’가 오는 10월 18일까지 서울경마공원 구 관람대인 해피빌 1층 복합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추억의 앨범’ 전시는 한국 경마 초기, 낡은 흑백 사진들 속에서 김구 선생, 이승만 대통령이 경마를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신설동 경마장부터 뚝섬 서울경마장 풍경들은 장년층에게 아련한 향수를 이때를 기억하는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벽에 걸린 사진과 함께 통로마다 설치된 말 관련 작품들도 주요 볼거리다.
지난 7월 청계천문화관에 이어 2차 전시회인 ‘마마님의 박물관 행차’는 11명의 작가 작품이 전시돼 있다.
해피빌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김선구의 ‘선구자’로 당장이라도 전시실을 뛰쳐나가 대지를 힘껏 달릴 듯 사실감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일본중앙경마회 공모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고구려의 아침’이란 전시회를 개최했던 김세열은 최소의 칼질로 씩씩하고 소박한 말을 조각했다.
김점선의 회화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화풍으로 독특한 말의 느낌을 전했고 류한은 꿈꾸는 것처럼 아름답고 신비로운 말들을 그렸다.
여러 겹의 줄로 뒷발을 칭칭 동여맨 박기열의 조형토는 말을 빌려 인간의 속박과 해방을 암시했고 유병욱 말 사진은 털끝의 감촉이 그대로 전해지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제주도에서 활동 중인 유종욱은 조랑말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고 인물사진으로 유명한 이광호의 ‘PORTRAIT OF HORSE’ 시리즈는 부드럽고 따뜻한 말의 느낌을 전하고 있다.
이보라는 말을 통해 원시의 기억을 간직한 생명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자기 나름의 말 화풍을 구축한 장동문과 붉은 장미로 뒤덮인 말이 두 다리를 번쩍 치켜든 하남경의 ‘花夢’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KRA 김정희 학예사는 “이번 전시회는 말과 관련된 각종 작품과 한국경마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만큼 말과 경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놓치지 말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