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송림고가 전국대회에서 5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송림고는 28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20회 CBS배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 마지막날 남자고등부 결승전에서 지난 수원컵대회 우승팀인 수원 영생고를 맞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0-25 23-25 25-19 25-22 17-15)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송림고는 지난 2004년 대통령기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송림고는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탓에 공격 범실을 연발하며 1세트를 20-25, 5점 뒤진 채 영생고에 헌납했다.
2세트에 들어 송림고는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해 상대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2세트 마저 내줘 영생고의 관록에 무릎을 꿇으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나 송림고는 3세트 들어 특유의 팀플레이가 살아나면서 1,2세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고 긴장을 늦춘 영생고를 상대로 레프트 송명근이 전·후위 할 것 없이 맹타를 퍼부어 25-19로 세트를 가져갔고 그 여세를 몰아 4세트까지 25-22로 따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5세트 후반 13-14로 게임포인트에 몰린 송림고는 상대 서브를 침착하게 받아 공격에 성공해 14-14 동점을 만들고 서브에 이은 상대 공격을 리베로 배홍희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받아낸 뒤 득점으로 연결, 15-14로 앞서갔고 이후 15-15로 다시 동점을 허용한 뒤 침착한 수비와 정확한 공격으로 2점을 내리 따내 17-15로 세트를 마무리 했다.
한편 송림고 리베로 배홍희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홍해천 송림고 감독은 지도상을, 이민규와 송명근(이상 송림고)은 각각 세터상과 공격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