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세계만화축제 성황리 폐막
한국 만화의 새로운 전진기지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개원과 한국 만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개최된 국내 유일의 만화축제인 제12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09)가 지난27일 오후 6시 폐막식을 끝으로 다양한 화제를 낳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부천국제만화축제(Bucheon International Comics Festival, 이하 BICOF2009)는 한국만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만화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축제는 경기도의 문화정책 산업의 기여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로서 주목받고 있다. <편집자 주>
이번 행사가 열렸던 부천은 만화·애니 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는 대표도시. 경기도는 부천을 만화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개최를 지원하고, 이외에도 아마추어 동아리 활동을 위한 만화마트 운영 지원, 우수만화 배포와 만화 전시회 개최를 통해 지역 내 만화 저변을 확대시키고자 ‘우리만화 함께하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와 부천시는 향후 5년간 총 23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클러스터의 산업적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부천은 이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특화산업으로 하는 발전전략을 수립했으며 경기도의 만화·애니 산업 중점 육성계획을 토대로 선도적 입지를 다져나가는 계기가 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문화 인프라 구축과 만화산업 역량 강화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개척을 전략과제로, 경기도가 추진하는 문화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만화산업의 핵심적 위치를 고양시켜줄 책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은 만화박물관, 만화도서관, 애니메이션 전문 상영관, 캐릭터샵, 만화비즈니스센터 등 만화산업 종합 육성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그리고 만화작가와 관련기업들의 입주시설인 만화창작스튜디오와 만화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부천 각지에 만화캐릭터를 활용한 테마공원을 조성한다.
경기도는 이와 같이 향후 5년간 만화·애니 산업 중점 육성사업을 통해 2014년까지 총 475개 관련 기업 유치와 4천44억 원 규모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와 부천시에서 만화·애니 기업과 종사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더불어 소비자와 관객들도 이에 동참할 수 있는 문화와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BICOF 2009’에는 다양한 기획 전시와 더불어 만화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살펴볼 컨퍼런스 및 페어가 마련돼 있으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렸다.
‘BICOF 2009’의 개막식에는 해외만화교류전 소개 전시 및 세계 만화박물관 CEO 컨퍼런스 등 국제적인 행사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100년 만화역사 허브로서의 위상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시대의 현실을 붓 끝에 담은 리얼리스트들을 만나다
‘BICOF 2009’는 행사기간 내내 다양한 특별전과 기획전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기획전은 다양한 세대의 팬을 거느린 이희재 작가의 특별전인 ‘영원한 어린이의 친구, 용기 있는 시대의 발화자’. 이와 더불어 뮤지엄 만화규장각의 연중 기획전으로 기획된 ‘만화, 만화(漫畵, 滿話)’전은 과거 한국 만화 100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해외 유명 만화가의 작품과 해외만화 교류전이 소개됐다. 그 중 이탈리아 거장 에로티시즘 만화가인 밀로 마나라(Mlio Manara)의 특별전 ‘Milo Manara Erotic Fantasia’는 여체에 대한 탐미와 아름다움을 에로틱 판타지아로 표현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만화와 캐릭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트토이 전시인 '툰토이 전'은 자녀와 함께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만화 100돌·영상진흥원 개원 기념 다양한 행사 가져
道·부천, 만화도시 자리매김 향후 5년간 231억 투자
만화마트·전시회 개최 등 ‘만화 함께하기’ 저변 확대
◆ 페어, 만화로 이야기하는 재미있는 세상
페어는 독자와 만화작가가 기업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다. 서로간의 거리를 좁히고 상호이해를 도모하는 장으로써 국내외 만화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됐다. 올해 페어는 총 3가지의 형태의 존으로 구성됐다. 20여 개의 부스에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인 ‘아티스트존’, 기업과 만화작가, 관람객이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존’, 학생작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스쿨존’이 준비됐다.
‘아티스트존’은 코믹가판대와 코믹박스로 구성돼 작가와 팬들이 편안하게 공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경기도의 문화관광국, 관광정책과 및 기타 16개 기업들이 참여한 ‘비즈니스존’은 만화와 만화 생산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이와 더불어 야외특설전시장 및 뮤지엄 만화규장각 1층에 마련된 ‘스쿨존’은 한국 만화계를 이끌어 갈 학생 작가들이 주인공이 되어 예술적 역량을 펼쳐 보였다.
◆ 만화영양제 컨퍼런스 및 다양한 이벤트 개최
이번 ‘BICOF 2009’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만화 전문가들이 모여 만화산업의 발전을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중 ‘세계 만화 박물관 CEO 초청 컨퍼런스’는 국가의 문화 보존과 전파에 중요한 역학을 맡고 있는 박물관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행사로써, 향후 만화박물관의 발전방향을 살피기 위한 자리로써 의미가 있다.
‘BICOF 2009’에서 마련된 이벤트로는 코스튬 플레이계의 고수를 가리는 ‘코스프레 최강자 대회’ 및 만화가들이 세미나와 토론을 통해 한국만화 발전을 모색하는 ‘만화가 1박 2일’이 준비됐다.
관람객들이 마음껏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로는 ‘TOON 빌리지’가 있다. 만화에 대한 교양지수를 높이는 ‘도전 만화 골든벨’과 인기작가 사인회 및 다양한 만화체험을 할 수 있는 이벤트로 만화를 사랑하는 관람객들에게 큰 주목을 끌었다.
국내·외 만화의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모색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된 ‘BICOF 2009’.
기존 만화산업 생산기지에서 소비유통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콘텐츠 산업으로 부상한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