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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심끄는 1시장 1대학 자매결연

굶주린 농민에게 빵과 영농자금이 없는 농가에 농기구와 씨앗을 주고, 영세 상인에게 운영자금을 지원한 자활자주 운동을 주도한 것은 독일의 라이파이젠(1818-1888)이었다. 우리나라의 협동 운동의 뿌리는 두레, 품앗이, 계, 향약(鄕約) 등에서 찾을 수 있는데 두레는 신라 때부터 시작되었으니까 서양보다 앞선다. 1961년 5.16쿠데타 이후 재건국민운동에 이은 70년대의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의 현대 협동 운동의 백미(白眉)였다.

이후 변형된 협동 운동이 이어지고 있으나 박진감과 연면성이 예전 같지 않다. 인간은 보다 쉽게, 보다 좋게, 보다 아늑하게, 보다 즐겁게, 보다 보람차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자면 더불어 사는 인보협동과 상부상조가 필요하다. 그러나 산업화와 자본주의에 의한 시장 원리가 심화되면서 개인주의와 빈부격차가 심화돼 강자는 살고 약자는 죽을 수밖에 없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사회가 되고 말았다.

지난 28일 정부는 291조8천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을 확정했다. 저소득층 지원 등 친(親)서민정책을 위한 복지예산을 대폭 늘렸다. 소외계층을 도와줘서 삶의 희망을 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가난과 좌절은 정부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열쇠는 민간의 자발적 협동 운동이다. 최근 1사(社)1촌(村) 운동을 통해 기업이 낙후한 촌락을 돕고 있고, 종교단체를 중심으로한 자원봉사와 민간단체의 독거노인 돕기, 각급 학생들과 여성단체의 노양시설 자원봉사 등은 작지만 아름다운 결실을 맺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양평시장 상인회와 화성 소재 협성대학이 ‘1시장(市場)1대학’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졌다. 산학협동은 일찍부터 있어왔지만 시학협동은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되고 느낌도 괜찮다. 재래시장은 지금 생사 기로에 서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재정과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도 활로를 찾은 재래시장보다는 막다른 골목에 접어든 시장이 더 많다. 특히 기업형 대형매장 설치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는 고사 상태에 직면해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로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이런 때에 대학이 돕겠다고 나섰으니 상인들로서는 반가울 것이고, 도민들도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희망적 메시지를 앞세운 출발이 아니라 비록 작더라도 시장과 상인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물을 생산하는 일이다. 국내 최초의 시도인 만큼 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이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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