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1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시론] 환승서비스 개선 통해 대중교통 활성화를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 이었다. 차 없는 날의 유래는 1997년 프랑스 작은 항구도시 ‘라로쉐’에서 에너지절약 및 지구환경보호를 위해 단 하루만이라도 승용차를 타지 말자는 시민운동으로 시작되었다. 2002년 EU에서 이 행사를 추진하면서 전 세계로 확대되었으며, 2007년에는 35개국 2020여개 도시 및 마을이 동참한 세계적 친환경 행사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서울, 경기도, 인천 등이 이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에도 서울에선 종로 세종로사거리~흥인지문(2.8km)과 테헤란로 선릉역~삼성역(2.4km)이 차없는 거리로 지정되어, 이날 하루 동안 교통이 통제되었고, 시민들은 시내버스, 마을버스, 광역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에서도 수원에서 자전거 캠페인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벌여 지구환경보호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그러나 매년 이러한 일회성 이벤트만 거듭한다면 ‘차없는 날’의 진정한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단 하루만이라도 거리에서 승용차를 몰아내자는 취지는 CO2배출의 25% 이상이 도로에서 발생하고 있고, 수도권과 같은 도심지에서는 교통 분야가 75%까지도 공기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함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교통혼잡비용은 2007년 약 25조9천억원, GDP대비 2.9% 수준이며, 도로교통에서 야기되는 사회적 비용은 전체의 98%에 달하는 48조원이 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현 정부의 국정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교통부문에서의 녹색생활 실천이 매우 중요하고, 이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환경친화적인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대중교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교통수단간 연계마인드를 확립해야 한다. 환승, 연계 시스템의 미비야말로 우리나라 교통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이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교통선진국들에 가보면 택시, 일반버스, 고속버스와 지하철, 간선철도와 고속철도까지 한 건물 내에서 연계하여 환승할 수 있는 교통거점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철도나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버스나 택시를 타려면 역 밖으로 나와 수 백 미터를 걷는 것은 보통이고, 택시 정류장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보니,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손님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체 교통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간선철도와 지하철, 버스 등 도시교통과의 연계 및 환승체계가 one stop service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철도 운영자들 만의 힘으로는 될 수 없고, 지자체와의 협력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번째는 광역교통망 체계의 병목 구간 및 애로 구간을 파악하여 추가 건설 및 보완을 통해 전체 교통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 수 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여 건설된 노선들이 한 두 군데의 병목 구간 때문에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울-시흥 간은 고질적인 병목 구간으로서 광명까지 시속 300Km로 달려온 고속열차가 한강을 건너 서울로 진입하는데 10분 이상을 소요함으로써, 전체 교통망 효율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있다.

세 번째는 대중교통망 공급을 늘여야 한다. 교통양의 증가는 국민경제발전과 국민들의 왕성한 경제활동을 상징하는 지표다. 서구 선진국의 예를 보더라도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소득이 증가할수록 개개인들의 일일 이동거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나라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교통수요억제 정책만이 능사가 아니다. 미래 사회의 발전과 삶의 질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대중교통체계를 공급하는 것이 적시에 제공해 주는 것이 교통정책의 핵심이며, 교통시설은 오랜 건설기간과 많은 투자비용을 요한다는 점에서 사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

또한 교통망 구축 시에는 과거의 천편일률적인 형태를 벗어나야 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시스템인 GTX사업을 비롯하여 각 지자체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신교통수단과 같은 창의적인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조속히 실행함으로써 대중교통체계에 새로운 도약점을 마련해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