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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임산부 허리디스크

태아 무게로 척추과전만 현상 좌골신경통 등 통증 악화 가능
체중 15kg 증가 안되도록 관리 요통 심할땐 온찜질 통증 완화

환자 90% 비수술적 치유 가능 임신 전 디스크 치료 적극 권장

올해 신부가 된 최은미(29) 씨는 임신 계획을 앞두고 기쁘기보다 조심스럽다. 결혼 전부터 시달렸던 디스크 때문인데, 정상인 친구들도 임신 5~6개월에 요통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며, 임신 후 디스크가 심해질까봐 걱정스럽다고 한다. 임신상태에선 병원치료도 함부로 받을 수 없고, 통증을 참는다고 해도 혹시라도 산모의 스트레스가 아기에게 가 태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그녀는 차라리 결혼 전 디스크 수술을 받을 껄 그랬다며 후회하고 있다.

<도움말: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안성범 원장>

태아의 무게로 인한 척추과전만, 디스크의 통증을 심화시킨다.

임산부의 약 70%는 요통에 시달린다. 임신을 유지하고 출산을 돕기 위한 인체의 작용이 여성의 척추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임신을 하면 평균 10~12㎏정도 몸무게가 증가하는데 태아의 무게만큼 신체의 무게중심이 전방으로 이동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허리가 과도하게 뒤로 젖혀지는 척추과전만 현상이 나타난다.

더불어 출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골반 관절과 인대를 느슨하게 하는 릴랙신 호르몬이 분비돼 척추 인대도 느슨해져 척추의 안정성이 떨어지는데,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로 요통이 생기게 된다.

임신 후기에 요통이 심해지면 ‘혹시 디스크가 아닐까?’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상이었다가 임신으로 인해 디스크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최 씨처럼 이미 디스크가 있는 상태라면 임신과정은 디스크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안성범 원장은 “허리디스크가 있는 임산부라면 병세가 더 악화돼 좌골신경통등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임신중에는 디스크를 둘러싼 질긴 섬유테가 약해져 있고, 늘어난 무게로 인해 척추가 앞으로 휘어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줘 수핵이 쉽게 삐져나와 신경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임신 중에는 치료에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임신 전 디스크 치료를 받고 허리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허리를 강화한 뒤에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결혼 전 디스크 수술, 해야 하나.

허리디스크가 문제돼 수술을 고려해 봄 직 하지만 많은 신부들은 수술은 꺼리는 편이다. 혹시 결혼 후 부부생활이나, 임신에 영향을 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서다. 사실 디스크 환자 중 90%의 환자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단지 요통이 문제가 된다면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를 해가면서, 임신 후반기에는 복대 등을 이용해 통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몸 상태에 맞추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수술이 꼭 필요하다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수술을 해야 척추의 손상범위를 줄일 수 있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안성범 원장은 “디스크 환자 중 약 10~15%정도는 수술이 필요한데, 심한 신경압박으로 인해 발목 운동장애, 대소변 조절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 심한 통증이 2~3개월간의 비수술적 요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는 수술적요법이 필요하다.

최근 미세현미경을 통해 터져 나온 수핵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미세 현미경 수술은 기존의 디스크 수술에 비해 회복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어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한다.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특별히 부부생활이나 임신에 큰 무리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 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다만 수술 후에는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섬유테에 상처가 남는데, 회복 기간동안 몸에 맞지 않은 지나친 운동을 하게 되면 이 섬유테의 흉터가 커져 다시 신경을 압박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서서히 꾸준하게 회복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6주간은 안정을 취하고 6주 이후에 전문치료사의 운동지도에 맞게 천천히 운동을 시작한다. 한편 수술 후 3개월 이상이 지났을 때는 걷기, 수중 운동, 실내 자전거 등의 운동은 근력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조깅이나 등산은 무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임신 중엔 과체중 주의. 분만 후 허리 관리는 출산 3주 후부터.

만약 디스크인 상태로 임신을 했을 때는 과체중으로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기간에는 평균 10~13㎏ 체중이 증가하는데 만약 15㎏이상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과체중으로 인해 요통이 악화될 수 있으니 체중을 관리하도록 한다.

한편 요통이 심할 때는 온찜질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골반과 복부의 열로 태아의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최소 임신 4개월 이상이 됐을 때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로 하고, 찜질방도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허리를 위해서는 분만 후 허리 관리도 필수. 출산 이후 요추의 전만이나 벌어진 골반을 바로잡지 않으면 척추 부정렬, 천장관절 증후군이 발생하거나 디스크가 심해질 수 있다. 자연분만일 경우에는 출산 3주 이후, 제왕절개는 6~8주 정도가 지나면 통증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며, 자세교정치료, 운동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산후 운동은 가벼운 운동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윗몸일으키기는 피해야 한다. 신발도 굽이 낮고 넓은 신발을 택하고, 서 있을 때는 반드시 한쪽 무릎을 굽히고 있어야 허리에 부담이 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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