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시작된 건 수년전이었다. 병석에 누워있는 아버지의 창백한 얼굴을 마주했을 때였는데 여러치료로 호전되었다가 최근 다시 재발하였다. 대장암 발병 4개월만에 세상을 떠난 동료의 장례식에 다녀오고부터 였다. 만성위축성 위염이 예전부터 있었는데 이번에 2일 동안의 밤샘음주로 급성위염이 다시 생겼다. 자율신경검사상 자율신경에너지 저하와 교감신경항진의 긴장된 상태로 두근거림과 함께 불안도 따랐다. 평소에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이번에 항우울제와 불안제가 추가되었지만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되며 무기력해졌다. 체중이 급격이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 내원했다.
한약과 약침 등으로 자율신경기능과 면역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를 시작하였다. 장과 자율신경 뇌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뇌화학과 에너지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치료로 5kg정도 감소하였던 체중이 서서히 회복되어 원상태로 돌아왔다. 자율신경기능이 회복되고 극도의 우울과 불안이 조금씩 호전됨에 따라 그가 불안한 대상인 죽음을 마주할 힘이 생겼다고 판단되어 지인들의 죽음에 대해서, 우리 주변의 많은 죽음에 대해서 나누었다. 슬퍼하고 애도하는 과정을 거쳤고 그에게 물었다. 그에게 “죽은 이후에 어떻게 될 거 같으세요?” 물었다.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해요” 라고 대답하였다. 그 후 아쉽게도 시간이 다 되어 나누지 못한 연구들을 소개해본다.
죽음학의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저서 (사후생)에서 주로 어린이 환자의 임종을 지키면서 관찰한 공통된 현상과 2만여건이 넘는 근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을 연구하여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견해를 기술한다. 그는 인간의 육체는 영원불멸의 자아를 둘러싼 껍질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차원의 이동만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심장내과의사인 핌 반 롬멜은 2001년 의학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심장정지 후 회생한 사람에서의 근사체험)을 발표한다.-네덜란드에서의 전향적 연구)를 발표하였는데 소생한 죽었다고 말한 62명의 환자들은 죽음의 순간을 기억했다. 41명의 환자들은 근사체험의 대표적인 경험을 했다. 근사체험의 항목에는 죽었다는 주관적인 느낌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는지, 신체와 몸이 분리되는 체외이탈을 경험했는지, 터널통과 빛과 의사소통 등을 포함되었다. 그의 연구는 최초의 근사체험에 대한 과학적 연구였고 그 이후에도 많은 연구들이 발표되었다.
저서 '나는 환생을 믿지 않는다'의 저자 정신과 의사 브라이언 와이스 박사는 다른 어떤 치료로도 좋아지지 않았던 환자에게 최면치료를 시작하면서 전생의 환자와 다른 차원의 존재들과 대화한 경험을 기술한다. 그 과정에서 지구의 삶은 관계를 통해서 성장하기 위한 배움터이며 몸은 죽어도 영혼은 죽지 않으며 우리가 원하는 배움과 성장을 할때까지 환생한다는 메시지를 듣는다.
좀처럼 믿기 어려운 이런 내용에 대해서 버지니아 대학교 정신과 주임교수를 지낸 이안 스티븐슨은 생후에 전생을 말하는 아이들의 진술이 사실인지 직접 찾아가 검증하는 방식의 인간의 환생윤회에 대해서 40년간 2500례의 연구를 남겨 환생의 증거를 남겼다.
근사체험과 환생에 대한 연구들은 미지의 영역인 죽음이후에 대해 문틈으로 살짝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피할 수 없는 것,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용하는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