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적 지위 앞세워 부당하게 인수 시도”
웅진그룹이 부천지역 종합 스포츠레저 시설 ‘타이거월드’ 인수를 놓고 직원들의 퇴사를 유도하는 등 타이거월드를 와해시켜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며 타이거월드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7일 타이거월드는 부천시청 브링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웅진은 타이거월드를 차지하기 위해 부도덕한 만행을 자행하고 내부정보까지 빼내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타이거월드측에 따르면 타이거월드는 극동건설을 시공사로 해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소재한 종합 스포츠레저 시설 타이거월드를 지난 2007년 6월 준공했다.
이 과정에서 타이거월드는 극동건설(주)이 지급보증을 서 650억원을 하나은행에서 차입했으나, 공사가 완료된 이후 계속적인 운영적자로 공사비를 갚지 못하게 됐다. 이에 지난 8월 23일 공사비용과 채무 보증비 등 채권행사 목적으로 공매가 이뤄져 타이거월드 건물과 부지가 웅진그룹의 계열사인 태성티앤알에 낙찰(취득가액 2천210억원)됐다.
이런 과정에 대해 타이거월드 측은 “극동건설이 대기업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무분별한 설계변경 때문에 부실시공이 됐고 결과적으로 분양계약자 전체를 해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또한 “자금줄을 쥐고 있던 극동건설이 공사비를 약 400억원 이상 부풀렸다는 정황이 A대학교 건축공학연구소 감정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더욱이 “웅진은 지난 2008년 10월 금융기관 보증을 이유로 압력을 행사해 공사비를 적어도 400억 이상 부풀려 계약체결을 강요했으며 기업운영에 필수적인 경비인 전기, 수도요금 등의 지급조차 거부해 정상적 경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타이거월드측은 또 “태성티앤알에 낙찰된 타이거월드의 부지와 건물 소유권 이전을 20여일 앞두고 웅진측에서 타이거월드 직원들의 퇴사를 유도해 고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웅진측이 지난달 29일까지 사직서를 내고 오면 고용승계를 해주겠다고 해 타이거월드 직원 총 120여명 중 현재 87명이 사표를 냈다“며 “웅진이 지금이라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자세로 협의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웅진그룹이 지금과 같이 무모하게 사업장 점령을 계속 한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건표 부천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 교육장 등 각계 인사 37명은 최근 비도덕적이고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는 웅진그룹이 극동건설을 앞세워 부천향토기업인 타이거월드와의 원만한 합의를 거치지 아니한 졸속 공매 추진을 적극 반대한다며 서명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