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수원 블루윙즈가 전북 현대를 꺾고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또 K-리그 최다 우승(7회)을 차지한 성남 일화도 대전 시티즌을 꺾고 결승에 올라 수원과 우승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수원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티아고와 김두현의 연속골과 전북 수비수 완호우량의 자책골까지 보태 3-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수원은 이날 내달 8일 대전을 1-0으로 제압한 성남과 우승컵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수원은 2002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결승에 올랐고 성남은 1999년 천안 일화 시절 우승 이후 10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수원은 간판 골잡이 에두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공백을 1골 1도움을 기록한 티아고의 활약을 앞세워 확실하게 막았다.
전반 7분 전북 최태욱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면서 실점 위기를 넘긴 수원은 하태균과 티아고의 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수원은 전반 2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길훈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하태균이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살짝 방향을 바꿔 골을 넣었지만 부심의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첫 득점이 무효가 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첫 골 기회를 놓친 수원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결국 전반 36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올려준 송종국의 롱패스를 티아고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가슴으로 받아 왼발 터닝슛 한 볼이 전북 수비수 김상식의 발을 맞고 굴절돼 전북 왼쪽 골대로 빨려들어간 것.
전반을 1-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들어 공격의 강도를 높여 후반 시작 8분 만에 추가골을 뽑아냈다.
리웨이펑의 스로인을 이어 받은 티아고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재치있게 뒤로 흘려준 볼을 김두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기다리고 있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전북의 왼쪽 골망을 갈랐다.
2-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수원은 이후 전북의 거센 반격을 막아냈고 경기종료 직전 전북 수비수 완호우량의 백패스가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가는 행운까지 겹치며 3-0 완승을 만들었다.
한편 대전 원정에 나선 성남은 전반 30분 터진 몰리나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면서 1-0으로 승리, 2000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다.
성남은 전반 30분 몰리나가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때린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이 빨랫줄처럼 35m를 날아가 그대로 대전 골대에 꽂히면서 승기를 잡았고, 후반에 몰아친 대전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으며 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