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길을 찾아 도로를 헤매던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빠르고 쉽게 갈 수 있게 되었고, 정류장에서 무작정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은 정보시스템을 통하여 도착시간을 미리 알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교통지도, 대중교통노선도가 아닌 언제 어디서든 최적 통행경로를 알 수 있는 실시간 교통정보가 이미 우리생활의 일부가 된 것이다.
또한 최근 개발되고 있는 차간거리 유지, 차선이탈 감지, 주차 보조, 차량 원격제어, 비행 자동차 등의 신기술은 영화 속 미래교통의 실현 가능성마저 보여주고 있다. 이용자, 교통시설, 교통수단이 실시간으로 소통하여 시간, 공간, 기기의 제약 없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는 미래형 교통체계, 즉 U-교통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교통시스템 또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톨게이트가 하이패스 도입으로 그 모습이 변하는 등 교통시설물이 이용자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교통상황 및 버스운행정보, 첨단신호제어, 교통법규 위반단속, 주차안내, 자동요금징수 등 지능형교통체계는 교통혼잡 완화와 안전성 및 편의성 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그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도로소통관리에 중점을 둔 불특정다수에의 집합적 정보제공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그 또한 특정장소와 특정시간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한 시공간적 제약과 교통수단별 지역별 정보의 불연속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로를 포함한 교통시스템 전체, 나아가 도시전체를 최적화하고 다양한 개인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 환경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작금의 메가시티리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와 지속적인 녹색성장을 위해 대중교통중심의 도착, 연계, 환승정보 제공시스템 및 그 인프라를 최적화해야 한다. 승용차 수십여 대의 효과를 내는 효율성과 안전성을 갖춘 대중교통중심의 U-교통과 U-시티가 연계된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교통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자, 통신, 교통, 도시 등 관련 분야의 융합이 필요하다. 즉, 전자기기 및 통신기술 개발, 유무선 통신망 확보, 분야별 주요 서비스 표준화 및 연계를 통해 전국적인 호환성을 갖춘 통합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IT기술과 다양한 유비쿼터스 인프라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모델화에 매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유비쿼터스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종합시스템 설계에 한 발 앞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공공부문의 시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유비쿼터스 도시화 자체가 공공성이 강한 분야이기는 하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수익시장 창출전략이 필요하다. 산학연관의 효율적 역할분담 및 운영체계, 재원조달과 예산확보에 대한 중장기 발전방안이 확립되어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생활 보호와 보안문제 역시 관건이다. 개인정보 유출 및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논란에서 해방되지 않는 한 유비쿼터스 사회의 실현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시간 정보수집, 처리, 제공을 위한 기술 및 인프라 이상으로 안전한 정보흐름을 위한 그 보안체계가 중요하다.
U-교통은 최첨단 IT기술을 통해 이동효율성을 증진시킴은 물론, U-시티와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는 최첨단 도시교통환경 조성의 시작이다.
또한 그 자동화와 효율화로 발생하는 시간적 여유로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인본주의의 실현이자, 무한경쟁시대에서 국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혁신기술이기도 하다. 기술 표준화, 인프라 최적화 등 한국형 발전모델 정립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 우리나라가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