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면서 신종인플루엔자가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마침 신종플루에 감염된 생후 2개월 여자 영아와 64세 남성 폐암환자가 11일 잇따라 사망해 그런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보건당국은 두사람의 사망원인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신종플루로 확인되면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는 14명으로 늘어난다.
신종플루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계절 독감이다. 경기도내 보건소를 통해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해 계절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지만 독감 백신이 부족해 무료 접종의 기준을 당초 ‘6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샹항조정 하는 등 계절독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도내 보건소는 연일 계절독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전염병 관리가 다른 시·도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의 신종플루 확진자 환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5천9백46명(9월말 기준)으로 집계돼 전염병관리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본보 10월 12일자 보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안양시 동안구을)은 2008년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통합평가 중 보건위생분야 전염병관리시책 평가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뒤 경기도의 전염병 관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경기도는 가장 낮은 등급인 ‘다’를 받아 전반적으로 전염병관리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도는 ‘전염병관리실적’에서만 ‘나’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4가지 항목 전부 하위 등급을 받았다.
경기도는 신종플루와 각종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WHO는 신종플루가 대유행 단계에서 계절성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완화되려면 2∼3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수년간은 신종플루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사망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당국은 그 수를 최소화하는 데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근 지역 의료기관들이 모호한 규정과 급여삭감 등 불이익 가능성으로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기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허술한 방역관리로 억울한 회생자가 나와서는 곤란하다. 빠르면 이달 26일부터 국내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한다. 전 국민의 27%인 1천336만명이 대상이다. 단기간에 진행되는 최대규모의 접종사업이다. 당국은 고위험군 환자들의 안전에 유의하고 접종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전염병 관리에 철저를 기해 도민들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