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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인천대교

이창식 주필

사장교로는 세계에서 5번째로 긴 인천대교가 19일 영시부터 개통됐다. 송도신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이 해상다리는 총 길이가 21.38km로 왕복하면 마라톤 코스가 된다. 바닷길을 다리로 연결한 것도 눈길을 끌지만 우아하고 장대한 자태는 할말을 잊게 한다. 옛날에 다리를 만든 재료는 나무(木)였다. 그래서 다리 교(橋)로 썼다. 우리나라에는 다리 신화가 여럿 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이런 기록이 있다. 활을 잘 쏘는 주몽이 쫓기는 몸이 되어 지금의 압록강 북동쪽 엄호수에 이르렀다. 그러나 다리가 없었다. 주몽이 물을 향해 말하기를 “나는 하느님(天帝)의 아들이요, 하백(河伯)의 외손이다. 오늘 도망하다가 뒤쫓는 자들에게 잡히게 되었으니 어찌하면 좋겠는가”라고 하자 물고기와 자라들이 떠올라 다리를 이뤄 주몽이 강을 건넜다는데 그 뒤 물고기와 자라는 자취를 감췄다. 이 신화에서의 다리는 새로운 세계와의 연결과 신천지의 입구로서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는 경주 불국사에 있는 청운교, 백운교, 칠보교이다. 중국에는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정벌할 때 거교(鉅橋)라는 다리를 놓았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기원 전부터 다리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데 제일 오래된 석교는 허베이성 조현에 있는 안제교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다리 축조 기술은 한반도에서 건너갔다. 니혼쇼키(日本書記)에 따르면 612년(무왕13) 백제의 토목 기술자 노자공(路子公)이 일본에 건너가 현재 일본의 3대 기물(奇物)의 하나로 꼽히는 구레바시(吳橋)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다리는 원래 분리된 두 세계를 연결하거나 분리하는 매개물로서 고대인들은 신과 인간의 경계 또는 통로로 인식하였다. 이는 다리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초월적 존재와의 연결 매체임을 말해 준다. 인천대교는 이제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소통의 다리’가 됐다. 우리나라의 다리 축조 기술이 놀랍다. 대과없이 공기를 앞당겨 마친 것도 칭찬할 일이다. 인천과 인천시민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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