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는 한마디로 공교육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종래의 학교교육과는 다른 학교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대한 불만이 있거나 자녀교육에 남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보내기도 한다. 대안학교의 교육은 일반 학교의 것과는 색다르다. 옷차림과 두발을 자유롭게 하는 경우가 많고 교육과정도 주입식 학원식 교육을 하지 않고 자연친화형, 자율적인 형태로 진행된다. 우리나라에 대안학교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안학교는 외국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운영돼 왔다. 1921년 설립된 영국의 서머힐(Summer hill), 탈학교교육(deschooling) 등이 그것이다. 미국에서도 1960년대 후반 자유학교(free school)·개방학교(open school)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들 대안학교들은 특징이 있다. 우선 작은 학급을 지향한다. 이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들 간의 교감을 원활하게 해 단절의 시대에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해준다. 또 입시공부가 위주인 일반학교의 능력주의·경쟁주의에 지친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009년 경기도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 대안학교가 고양, 과천, 파주, 성남, 안성지역에 2~4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학교가 운영중이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교육청에서 대안학교 수를 파악한 것보다 3배 이상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이 대안학교 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 대안학교가 미인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도내 미인가 초·중·고 대안학교의 연간 수업료가 최고 1천300만원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이는 공립 일반계 고교 수업료보다 10배가량 많고, 대학 4년 등록금보다 많은 금액이다.
초등교육과정의 한 대안학교는 입학 시 학교발전기금 600만원, 연간 수업료 540만원씩을 받았다고 한다. 교사의 봉급과 학교운영비 등을 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지 못해 수업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자녀의 엄청난 수업료 때문에 또다시 속을 태워야 하는 학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한다. 교육관계법을 고쳐 국가가 대안학교를 운영하던지, 대안학교 운영을 지원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들의 문제를 부모에게만 떠맡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