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LH) 통합 전 한국토지공사 간부들이 퇴직 후 프로젝트파이낸싱회사(PF)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특혜시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난 20일 LH에 대한 국정감사 자리에서 김성순(민주당·송파 병) 의원에 의해 제기된 가운데 토공에 이어 대한주택공사 간부들도 퇴직 후 PF회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고액연봉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LH가 주공 임원 출신들에 대한 자료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다 김 의원이 국감 당일 강력한 제출요구로 뒤늦게 밝혀졌다. 21일 김성순 의원에 따르면 토공에 이어 주공 간부들도 퇴직 후 PF회사의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고액의 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토공이 추진하는 성남판교복합단지사업 등 8개 PF사업과 관련된 PF회사의 토지공사 출신 임원은 총 17명(비상근이사 제외)으로, 이로인한 이해관계로 특혜시비 및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번 국감에서 제기된 바 있다.
주공출신 장대익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2월19일 공사 퇴사후 12월22일 펜타포트㈜ 대표이사로, 전승훈 사업단장은 올해 3월24일 퇴사후 3월25일 펜타포트㈜ 개발본부장으로 취임했다.
또 성주현 처장은 지난 8월30일 퇴직한 후 8월31일 엠시에타㈜ 대표이사로, 최수호 처장과 유진오 사업단장은 지난해 7월30일 퇴사후 7월31일 유니온아크㈜ 대표이사와 개발본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들의 연봉은 펜타포트㈜의 장대익 대표이사가 1억8천만원, 전승훈 개발본부장이 1억4천500만원이며 엠시에타㈜의 성주현 대표이사가 1억6천만원, 유니크아크㈜의 최수호 대표이사와 유진오 개발본부장은 각각 1억8천만원, 1억4천만원 등으로 모두 1억원 이상을 휠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재 장대익-전승훈’ 체제를 구축한 펜타포트㈜는 총사업비 1조2천16억원이 투입되는 ‘아산배방 복합단지개발 PF사업’을, 엠시에타㈜는 총 사업비 1조2천449억원이 투입되는 ‘광명역세권 복합단지개발 PF사업’을, 유니온아크㈜는 총 사업비 2조6천431억원이 투입되는 ‘파주운정 복합단지개발 PF사업’을 각각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순 의원은 “장대익 노조위원장은 대통령 선거나 주공·토공 통합 등 현 정부에 협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PF 대표로 보상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고 주장하고 “프로젝트회사를 비롯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이해관련 업체에 대해 취업을 제한하는 내부윤리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