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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학박물관에 거는 기대

실학박물관이 지난 23일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소재한 다산 정약용(丁若鏞) 선생 유적지 바로 옆에 개관됐다. 원래는 지난 2001년 10월 실학박물관 건립 공사에 착수해 2003년 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건립부지 결정과 매입이 지연되면서 개관이 늦어진 것이다. 박물관은 ‘실학의 형성(제1전시실)’과 ‘실학의 전개(제2전시실)’, 그리고 과학적인 사고의 전환으로 이루어진 ‘천문(天文)과 지리(地理)(제3전시실)’를 전시하는 3개의 상설전시실과 이와 별도로 구성된 기획전시실, 교육·체험교육을 진행할 강당(80석) 등과 이외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경기도는 실학박물관을 전문 실학연구원으로의 기능을 수행하고 체험·학습하는 전문박물관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내외 실학 자료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그 결과를 국민(도민)들에게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관람객들이 실학박물관의 전시 관람을 통해 실학사상을 발견하고, 실학적 가치를 경험함으로써 ‘실학정신을 현대에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과 영상 등의 전시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흥미요소로 전환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실학은 17세기를 전후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이론과 예법을 둘러싼 논쟁으로 대립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백성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실용적 학문이 아니었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가난한 백성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한편으로 서양문물이 전래됨으로써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 시기인 것이다. 이에 따라 실사구시적인 학문이 요구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해서 나타난 것이 바로 실학(實學)이었다. 실학박물관 운영은 바로 이런 실학 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즉 죽어있는 건물이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 있는 역사를 체험하고 휴식하며 연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김문수 도지사와 안병직 관장은 한 언론에서의 대담을 통해 실학박물관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연구와 교육이 병행돼야 하며 각급 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의 과외 활동을 박물관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물관에서 실학을 배우고 유적을 답사하면서 자기 지역과 학문이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체험을 통해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실학박물관이 우리나라 실학연구의 중심 기능과 더불어 도민의 문화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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