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10.28 재보선 투표가 28일 도내 2곳을 포함, 전국 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다.▶관련기사 3·4·5면
경기 수원 장안, 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 충북 진천·증평·괴산·음성 등에서 치뤄지는 투표는 이날 오전 6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종료된다. 투표 결과는 선거구별 투표율, 1위와 2위 간 표차 등을 감안, 오후 10시 이전에 후보별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는데다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최근 ‘재선거 완패’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다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제동, 세종시 수정 등을 통한 ‘정국 견제론’을 내세우며 최근 재선거 전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재보선 선거에서는 여야 지도부와 거물급 정치인들이 적극 후보유세에 참여, 여야간 ‘파워 게임’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당 내 책임자로의 자신의 입지, 차기 대권주자로서 적합성 등이 이번 선거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평가된다는 것을 감안, 선거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손학규 전 대표의 수원 장안 재선거를 통한 재기 가능성, 단일화 무산에 따른 향후 야권의 입장 변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충북 입성 여부 등도 주목된다.
하지만 현재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강원 강릉을 제외한 4곳은 예측불허의 판세를 보이고 있어 선거구별 당일 투표율, 특히 대학생 등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 여부, 막판 부동표의 향방 등이 승리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한나라당이 5곳 중 4곳 이상에서 당선자를 배출할 경우 향후 MB정부와 여당의 행보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최소 3승 이상을 거머줘야 이번 선거에서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관측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3승을 거둬야 현 여권의 지지율 안정 상승세를 차단하며 정국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가 작아져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의 정세균 대표체제가 확고히 되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주도의 야권 및 시민사회와의 통합, 연계 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