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을 치르느라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수험생들에게 각종 혜택이 주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이들을 노린 사기성 상술이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경기소비자고발센터에 따르면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 등을 주는 것 처럼 속여 상품을 판매하는 상술이 활개 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11월 당시 고3 이었던 김모(20·여)씨는 수원 영통에서 20대 여성으로부터 화장품 샘플 조사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들고 주변에 세워진 차량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 자리에선 판매원들로부터 50만원의 최고급 화장품을 20만원에 살 수 있다는 제품 광고만 들었고, 은행에서 현금까지 인출해 물건을 구매했다.
김씨는 이후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논술 및 각종 자격증 교재 등을 강매하는 경우도 흔하다.
지난해 12월 수능을 마친 최모(20·안산)씨는 친구들과 함께 논술학원 인근에서 명문 S대학교 학생이라는 남성으로부터 ‘대학생활 필독서’들을 추천 받아 1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영어 및 컴퓨터 관련 교재들이었지만 내용이 부실해 대학생이 된 최씨는 몇 페이지를 보지도 않고 다른 책들로 대체해야만 했다.
이밖에 인터넷 거래로 인해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부분 수능 후 처음으로 인터넷 거래를 하기 때문에 쉽게 사기판매에 넘어간다.
지난해 12월 박모(20·안양)씨의 경우도 N인터넷 거래 사이트에서 10만원에 청바지를 샀다가 물건을 받지 못했다. 업자는 수험생들에게 30% 할인 혜택을 준다며 유인했고 박씨와 유사한 고3 피해자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경기소비자고발센터 관계자은 “고3 학생들은 사기 피해를 입고 겁이 나거나 부끄러워 부모에게 숨기는 경우가 많다”며 “충동 구매를 줄이고, 혹시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전문단체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