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도로, ‘시민 활기’로 가득 차다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주말이면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과 중앙공원사이에 자리잡은 500미터 도로는 가족단위 시민과 청소년들의 열기와 활기로 가득차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청소년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청소년 놀이 문화마당인 ‘주말 차없이 거리’가 열리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밤까지 차없는 거리는 매주 댄스 경연대회, 록 밴드 공연, 이벤트, 전시회 등은 물론 도로 곳곳에는 밤늦게까지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킥보드의 물결로 넘쳐난다.
정겹게 스케이트 끈을 서로 묶어주는 중년부부, 유모차를 끌고 걸어가는 젊은 부부, 애정어린 눈빛을 나누며 2인승 자전거를 함께 타는 연인들, 색색의 형광빛을 빛내며 굴러가는 아이들의 킥보드, 스케이트 연습을 하는 동호회 회원들, 어린이용 전동차를 신나게 운전하며 함빡웃음을 짓는 꼬마들에 이르기까지 차없는 도로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도심 속의 작은 가족나들이 장소이자 청소년 혈기 분출공간으로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없는 거리 목적과 배경
2003년 6월 27일 사단법인 청소년 사랑터에서 위탁받아 매년 3천980만원의 예산을 들여 차없는 거리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운영기간은 3월~10월, 매주 토12:00~일24:00 실시되며 시청 ↔ 중앙공원 사이 도로 360m(길이)×20m(폭), 면적 7천200㎡로 연인원 5만3천169명(일평균 793명) 대규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목적은 청소년 및 시민을 위한 주말 휴식 공간으로 문화예술 및 생활체육 등 문화의 거리를 제공하며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 생활체육과 각종이벤트 행사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차없는 거리 내에 4개의 존(청소년 및 성인 놀이 공간, 시민전용 공간 및 문화행사 거리, 영유아 놀이 공간, 자전거 및 인라인 공간)을 설치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시민들이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문화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차없는 거리가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매달 개최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미구에 살고 있는 시민 김모(45)씨는 “차없는 거리가 지역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만 하는데 지속적으로 겨울에도 행사가 개최됐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겨울에는 이용이 현저히 낮고 차없는 거리를 담당하는 인원도 부족하기 때문에 3월부터 10월까지로 정해놨다”고 해명했다.
◆2008년과 2009년도 차없는 거리 운영성과 분석
2009년부터 4개 구역(자전거·인라인공간, 문화공간, 영·유아공간, 청소년놀이공간)을 설정해 탈 수 있는 공간과 문화행사 공간을 나누어 운영함으로써 충돌사고 예방과 동시에 안전요원들의 지속적인 홍보 및 안내를 통해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예년에 비해 안전사고가 현저하게 줄었다.
설정 구역 중 ‘문화·행사 전용공간’의 경우, 푸른모임 및 청소년 관련 기관들이 청소년 및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2008년에는 10개 행사 7천500여명이 이용했지만 2009년에 23개 행사 1만8천여명이 이용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차 없는 거리 활성화를 위해 상시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등 개선방안 강구할 계획이다.
차 없는 거리 운영이 10년이 경과됨에 따라 차 없는 거리가 문화·행사 공간으로 정착되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가족들이 함께 나와 즐기는여가와 휴식공간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