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정치권 인사들의 선거용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있다.
현행 선거법은 선거 출마자들의 출판기념회를 선거일전 90일부터 금지하고 있어 내년 2월까지는 예비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인사들의 최근 출판기념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인천 계양을)은 ‘벽을 문으로’ 출판기념회를 오는 24일 연다. 이에 송 최고위원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전 총리 등에게 축사를 부탁해놓은 상태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오는 30일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이란 책을 낸다. 그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나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천하면서 썼던 수식어가 그대로 제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판기념회가 잦아든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나 당권 도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예비후보자들에게는 자신의 정책비전을 일반인들에게 선전할 수 있고 행사를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도 갖을 수 있다. 여기에 광역단체장급의 경우 정치권의 실세와 지지자들을 대거 참석시켜 세과시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공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에 출판기념회가 자칫 선대본부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출판기념회를 일산 킨텍스에서 열었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약 2만여 명이 참석해 흡사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후보자들은 출판기념회를 최대한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층에서는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화성갑)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김 의원은 ‘금단의 유혹, 두 얼굴의 핵’이란 제목의 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