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문학산에는 비류백제설의 근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문학산성이 1단계 보수공사 준공을 앞두고 있다.
26일 구에 따르면 인천의 진산으로 일컬어지는 문학산 정상부에 위치한 문학산성은 1962년 미군부대의 주둔 이후 대부분의 산성이 파손됐으며, 1986년 12월 18일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정비가 안된채 방치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등산로 개설로 인해 문학산성의 훼손과 유실이 가속화돼 인천시와 남구가 윈형 보존을 위해 올해부터 3년 계획으로 3단계에 걸쳐 산성을 보수하고 탐방로를 개설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1단계 문학산성 탐방로 구간은 문학정보고등학교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산신(産神)우물’을 만날 수 있으며, 우물 바로 위에 위치한 고속도로 횡단지하보도에서는 소서노와 주몽이 그려진 벽화를 만나볼 수 있다.
벽화를 지나 고속도로 옆 아스팔트를 따라 시작되는 산길을 30분 남짓 오르면 비류백제설의 근간이 되고 있는 문학산성을 만날 수 있는데, 전에는 넝쿨 등 잡풀에 가려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던 성벽들이 문학산성 보수 및 탐방로 조성 1단계 공사로 새롭게 단장됐다.
문학산성을 뒤로하고 등산로를 따라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며 내려오다 보면 백제시대 뱃길로 중국을 오가던 사신들이 능허대 주변 한 나루에서 배를 타기위해 넘나드는 고개인 삼호현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가 문학산성 탐방로의 마지막 구간이다.
한편 구는 문학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인천의 진산인 문학산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자 오는 28일 문학산성을 둘러볼 수 있는 등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부 잔존 성벽 구간이 보수되는 문학산성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