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0일 이종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안양 만안)과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을 향해 “사퇴하라”고 요구하자 민주당도 안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때아닌 사퇴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기국회에서 교과위와 환노위가 법안을 단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불량 상임위’라는 이름도 지겨울 정도로 정말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의원들을 가려내 세비를 모두 반납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로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종걸 교과위원장과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직무태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차제에 직무태만 상임위원장을 퇴출시키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 원내대표는 “책임정치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미국처럼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도록 해 책임을 지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2월에 들어서만도 야당의 본회의 보이콧으로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도 못 지키고 수많은 민생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가 만나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조속히 확정하고 민생법안을 선정해 반드시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종걸 위원장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당신이 하면 불륜이냐”며 “어떤 근거로 불량인지 제대로 밝혀라”고 질타했다.

이어 “가장 불량이 이명박 대통령이고 그 다음이 한나라당이 다수당으로 하고 있는 이 자체가 불량인데 원내대표가 역할을 하고 있는 원내가 불량이다”며 “가장 불량을 만들어낸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언급할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가 기본적으로 토론과 합의 절차를 밟아 나가는 국회 기본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불량 원내대표가 감히 언급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소속 환노위와 교과위 간사인 김재윤 안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회를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시키고 야당의 요구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독선 운영으로 국회를 파행시킨 원인은 안 원내대표에게 있다”면서 “안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의 책임을 인정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