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대치 중에 있지만 한 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아 연내 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
따라서 29일부터 열리는 본회의에서 예산안 처리가 어렵게 되며 준예산 편성이 불가피해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의원들을 향해 전원대기령을 발령해 민주당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8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예산 삭감 요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해 민주당과의 충돌을 예견했다.
안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의 본질을 훼손하고 국책사업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민주당의 예산 삭감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어 “수자원공사 사업을 내년 2월 임시국회 추경예산에 반영해 논의하자고 하는데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강행처리해 대운하 사업을 강행한다는 식으로 포장해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흑심을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여야가 각 당의 수정안을 갖고 다시 협상을 할 것이고 협상의 끈은 놓지 않겠지만 29~31일까지 나흘 동안 힘을 합쳐 협상 노력을 해보고 준예산 편성이라는 역사적 과오를 가져오지 않게 똘똘 뭉쳐 대처하자”고 말해 단독 강행 처리를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안상수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 및 해외 출국을 금지하는 등 29일 본회의를 앞두고 비상대기 상황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4대강과 내년도 예산안을 분리해 협상하자며 협상팀을 꾸려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국회 운영과정에서 제일 커다란 장애물인 4대강, 대운하 사업과 관련해 별도 협상팀과 함께, 수정 예산안을 통합하기 위한 협상팀 등 2개 팀을 꾸려 운영해야 한다”며 협상팀을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진정성이 있다면 우리 협상안에 조속히 응하고 실타래처럼 얽힌 정국을 풀길 기대한다”면서 “오늘 오후에 원내대표회담을 하기를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회담을 통해 내일부터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산적한 민생문제와 예산부수안 등의 문제도 어떻게 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