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4대강 예산과 일반 예산으로 나눠 협상키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예산안 처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향해 분리 협상안을 ‘시간끌기용’이라며 맹비난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31일까지 심사한 후 자유투표를 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이 대운하 포기 선언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면서 4대강 예산 삭감을 해야 진정성을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처리시한은 두지 않았다며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한 지도 13일째”라며 “기네스북 기록을 계속 갱신하고 있고,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민주당 점거 사태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오늘, 내일 오전까지 심의한 예산안을 갖고 여야가 30일 오후 예결위에서 하루 종일 끝장토론을 한 뒤 자유투표로 표결처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한나라당의 대운하 포기 선언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말로는 선언하면서 행동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며 “대운하를 않겠다고 선언하려면 우선 대운하 의심 예산의 삭감을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예산 처리 시한에 대해 “안 원내대표와 약속한 것은 원칙적으로 조건 없이 했다”며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협상은 협상이 아니라 모양 갖추기에 지나치 않는다”고 말해 시한을 정해놓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모처럼 여야가 예산안 심의를 놓고 합의를 이뤘지만 서로의 입장차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31일 본회의에서 예산안 심의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