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진 민주당 의원(하남)이 14일 정세균 대표가 사조직을 결성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는 등 당내 계파간 갈등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모임(국민모임) 주최로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비전 토론회에서 “현 지도부가 정권 재탈환에는 안중에도 없고 당권만 유지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어 “공당의 대표가 자리를 활용해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모아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당권을 장악하고 대선 후보가 되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민주당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 형태의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현 지도부는 지도력 부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해 조기전대 불씨를 지폈다.
천정배 의원(안산 단원갑)은 “지도부의 과제는 민주당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믿음을 제시하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1년6개월간 지도부는 명백하게 직무유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의원은 “현 지도부는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며 “당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행동하는 양심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욕심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무소속 의원이 복당을 신청한 시기에 구민주계 의원들을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이 정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어 당 지도부는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에 정 의원이 복당을 할 경우 386재선그룹과 정동영계의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