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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개콘 ‘나를 술푸게 하는 사람들’ 박성광

매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외치다 보니
딸꾹~ 일종의 직업병?
리얼한 취객연기 인기 4050남성 관심 이끌어 “최근 두번씩이나 주사”

 

“취객 연기를 해서 그런지 최근에 두 번이나 술에 취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하는 주사를 부렸어요. 전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옛날 여자친구한테 한 건 아니라서 다행이죠.”

개그맨 박성광(29)은 요즘 주사(酒邪)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에게 주사는 일종의 ‘직업병’인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KBS ‘개그콘서트(개콘)’의 코너 ‘나를 술푸게 하는 사람들’에서 그는 진짜 경찰서에 잡혀온 막무가내 취객 연기를 워낙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다.

한밤중에 경찰서에 가보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잡혀온 취객들이 줄지어 있다. 이들은 종종 자리에서 일어나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온갖 불만을 쏟아낸다. 박성광은 ‘나를 술푸게 하는 사람들’에서 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러나 재미있게 재현해낸다.

그는 “경찰인 친구가 있어서 경찰서에 가봤다가 취객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고,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 씨와 ‘바람난 가족’의 성지루 씨의 취객 연기를 참고했다”고 코너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도 성지루가 경찰서에서 한 취객과 “주니어 팬텀 급 5위가 누구인지 아느냐?”, “1등도 모르는데 5등을 누가 기억하느냐?”고 대화하는 ‘바람난 가족’의 한 장면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그는 “원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은 한 주만 하는 것이었는데,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하고 반응이 좋아서 계속 유행어로 쓰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그의 취객 연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워낙 ‘리얼’하기 때문이다. 동료 개그맨들도 “녹화 날에 술을 마시고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놀리기도 하고, PD는 “다 좋은데 1병만 덜 마시라”고 연기 지도를 겸한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또 술을 핑계 삼아 평소에 하지 못할 말을 할 수 있는 점도 시청자들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덕분에 그는 개그에 반응이 없기로 유명한 40~50대 기성세대 남성팬들의 관심을 얻었다.

취객 연기의 좋은 점은 또 있다. 그는 “술 취한 사람이다 보니 발음이 꼬이거나 NG가 나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웃었다.

그는 ‘나를 술푸게 하는 사람들’ 외에도 ‘박대박’과 ‘성공시대’, ‘워워워’ 등 개콘의 역대 코너를 통해 정직하고 바른 역할과 어수룩한 역할을 오가며 연기해왔다. 이렇게 정반대의 역할을 잘 소화하는 그를 보고 누리꾼들은 “‘워워워’의 초등학생 ‘희망이’가 세상을 접하고 나서 ‘나를 술푸게 하는 사람들’의 취객이 된 것”이라며 농담을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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