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동안
송숙희 글|시디안|272쪽|1만5천원.
많은 사람들은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구나 힘들어 하는 일이며 특별한 사람들만이 글을 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이라는 종이위에 차곡차곡 그 특별한 사람들보다 더욱 값진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소중한 감동의 한 단어 한 문장들을 무의식 중에 그냥 바람에 흘려보내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뭔가 특별한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의 시대는 지났다. 많은 새로운 매체의 발달로 이젠 누구나 쉽게 글을 쓰고 있는 게 사실이고, 개인의 블로그, 카페, 미니홈피, 인터넷 기사에 한 줄 댓글이라도 달며 글을 쓰고 있으나 자신들의 소중한 글들이 인터넷 바다에서 표류하다 사라져 가는 것에는 너무도 무감각 하다.
‘쓰는동안’은 글쓰기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작가의 경험을 단문의 글로 보여주며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책을 만들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 어느 하나 특이 할 것도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비결들, 단지 펜과 종이로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예를 들어 보이며 그 결과로 주변의 가족과 이웃과 사회가 얼마나 행복해 지는 지도 알려준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의 인생을 응원하는 자기연금술, 자기 내조의 비결들은 보석들처럼 빛나고 화려하다. 또한 다른 글쓰기 책들과 다른 것은 글을 쓰자면서 그에 필요한 갖은 법칙과 기술과 요령들을 늘어놓고 해야 하지만, 이 책은 해라해라, 충정으로 포장된 명령의 메시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페이지, 페이지 책장을 넘기며 읽는 것만으로도 글이 쓰고 싶어지고 책을 다 읽기도 전에 기어코 쓰게 되는 참 별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쓰고 싶어 몸살 나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저자의 충고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된다. 어쩌면 이 책은 쓰는 동안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누구나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말하고 있는 듯하며, 당신도 글을 쓰는 매력과 글을 쓰면서 생기는 주변의 큰 변화와 자기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느껴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