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도내 중소기업중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가 지난해보다는 소폭상승했지만 일부 회사는 자금사정과 업체별 불황으로 인해 설 상여금을 주지 못하는가 하면 설 선물 조차 마련치 못해 근로자들이 쓸쓸한 설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4일 도내 각 지역 상공회의소에 발표에 따르면 수원지역 제조업체 96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90.6%로 전체휴무를 실시하며 설 상여금 역시 61.5%가 지급할 예정으로 지난해 설에 비해 0.5%정도 업체수가 늘었다.
또 부천지역의 경우도 중소업체 14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8.6%로 전체휴무를 실시하며,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16.7%가 늘어난 82.9%로 나타났다.
또 안산반월·시화공단 지역 중소기업들 역시 117개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 59.8%가 설 상여금을 지급하고 이는 지난해 보다 1.2%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작년에 금융위기 등으로 극도로 어려웠던 경제상황에 비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조금은 나아지며 업체별 실적이 현실로 반영된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일부 업체별로 자금난과 원자재 가격상승과 환율하락 등의 악재로 인해 상여금을 물론 월급 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이들 업체의 근로자들은 우울한 설 명절을 보내야 하는 실정이다.
수원에서 10년째 유통업계에 근근무하고 있는 김모(35)씨는 “회사가 자금난을 벗어나지 못해 작년 금융위기 이후 설 보너스와 선물 등 상여금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데다 설 연휴가 예년보다 짧아 고향에 다녀오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