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5일 오후 5시 성남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공연한다.
우리에게는 ‘홍도야 우지마라’란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신파극의 상징으로 지난 1936년 7월에 한국 최초의 연극 전용 상설극장인 동양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광복 전 한국 연극사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그 동안의 인기에 힘입어 1950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에 충실하면서 오늘의 시각에서 본 ‘순수한 사랑과 희생’을 바라보고 ‘민족의 애환과 정서’를 춤과 노래라는 악극으로 표현한다.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홍도(김혜영 분)와 오빠 철수(이봉근 분). 홍도는 중병에 걸린 아버지와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하고 방황하는 오빠를 위해 기생이 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홍도는 부잣집 아들 영호(장준호 분)와 만나 결혼까지 하는데 시어머니(장영주 분)와 시누이(김미경 분)에게 온갖 수모와 구박을 받으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중 원래 영호의 약혼녀였던 해정(김민체 분)과 시어머니, 그리고 시누이 봉옥, 이 세 사람의 계략에 빠져서 결국 시댁에서 쫓겨나게 된다.
홍도와 헤어진 영호는 해정과 결혼을 약속하게 되고 홍도는 두고 온 아기가 보고 싶어 시댁을 찾아가는데 또 다시 혹독하게 봉변을 당하자 우발적으로 해정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만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이 공연은 지나간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효도 공연으로 민족 대명절인 설이 끝나는 마지막날 펼쳐지기 때문에 부담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함께 공연을 본 후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보면 아버지, 어머니 세대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