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가 프랑스의 ‘루르드’라는 시골 마을의 한 소녀(벨라뎃다)에게 나타나 ‘치유의 샘물’이 솟아나는 곳을 알려준 것을 기념하는 날인 ‘제 18회 세계병자의 날’이 지난 11일 수원 성빈센트병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훈(수원교구장)·김운회(춘천교구장) 주교를 비롯해 차영미 성빈센트병원장, 박장상 가톨릭의사협회장, 채영희 한국가톨릭의료협회 부회장, 이강추 가톨릭약사회장, 김남초 가톨릭간호사협회장 등 가톨릭 사제 및 가톨릭 의료관계자와 성빈센트병원 관계자, 환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운회 주교는 축사를 통해 “거룩한 의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다”며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시며 인간 사이의 사랑을 가르치신 예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 누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인가를 비유로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이어 담화문을 통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전하며 “이 비유의 끝에 예수께서는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라고 당부하셨다. 예수의 이 말씀은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하다”면서 아픈 사람을 향한 조건 없는 선행을 강조했다.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 기념미사는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주례 및 강론을 했으며 이어진 3부 기념공연에서는 현정수(수원교구) 신부가 이끌고 있는 ‘이노주사(천주교 찬양사도단)’의 공연과 성빈센트병원의 관계자들의 피아노 연주, 바이올린 연주 등이 진행됐다.
천주교 수원교구 관계자는 “환자들이 병원 생활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을텐데 오늘 공연을 통해 희망을 얻고 현장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의사, 간호사 등 병원관계자 분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