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린 이후 부천시내 차로 곳곳이 파손된 채 방치돼 사고 위험과 함께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부천시가 도로 보수기간이 5년이 지났음에도 도로보수 계획은 전무한 실정으로 부실공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17일 부천시와 지역주민, 운전자 등에 따르면 차량 통행이 많은 중동대로, 계남대로 길주사거리 등을 중심으로 부천시 도로 수십군데가 움푹 파이고 아스콘 조각이 나뒹구는 등 안전사고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할 구청에서는 이번 도로 파손 부분에 대해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긴급 보수공사에 나서는 등 늑장 행정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처럼 시내 도로 곳곳에 ‘포토홀’(도로에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한데 대해 당초 도로 공사 초기부터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부실공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2006년말 주요 도로에 대한 재포장사업을 추진하면서 소음을 감소시키고 비가 올 때 미끄러지는 현상을 완화하는 기능의 에코팔트(ecophalt)를 사용했다. 그러나 에코팔트는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공사비가 기존 아스팔트에 비해 80% 정도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도로 파손 사태로 내구성을 간과한 고비용 저효율의 포장공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 김모(31)씨는 “계남대로 운행중 도로 파손으로 인해 운행 중 너무 놀랐다”며 “자칫 대형사고 까지 이어질 뻔 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이모(40)씨는 “도로가 파손된지 모르고 파인 곳을 운행하다 차량이 중심을 잃어 크게 당황했다”며 “도로가 이 지경인데 시나 구청은 뒷짐만 지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폭설로 인해 도로가 파손된 곳이 워낙 많아 도로보수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라고 토로하고 “도로보수는 내년쯤 검토해 볼 예정이지만 도로보수공사는 각 관할 구청 소관으로 구청에서 자체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