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전국 최초로 주민 기피시설을 친화적인 시설로 활용한 오산동 제2하수종말처리장내 ‘맑음터 공원’에 조성한 실내배드민턴장 등 5종목의 체육시설이 완공된 지 넉달이 넘도록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21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8년 10월 사업비 1천365억원을 들여 오산동 제2하수종말처리장내 5만2천474㎡규모로 ‘맑음터 공원’ 조성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완공하고 10월22일 준공식을 가졌다.
시는 이 곳에 시민들이 공원 산책과 함께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배드민턴장(1천21㎡), 트랙 200m, 스탠드 240석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등 5종목의 체육시설도 함께 조성했다.
그러나 이 체육시설들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완공된 이후 넉달이 넘도록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시는 체육시설 운영·관리권을 해당 종목의 단체 등에 위탁, 운영하기로 했지만 일부 시설에서 각종 크고·작은 하자가 발생하면서 하자 보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에 위탁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인라인 동호회의 요청으로 개방한 인라인스케이트장의 경우 개방한 지 불과 두달 만에 코너 쪽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재보수에 들어갈 처지에 놓이는 등 부실시공 논란마저 제기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체육 시설들의 민간 위탁 선정이 지연됐고, 이들 시설의 개방시기 마저 늦어지고 있다.
인근 주민 박모(42)씨는 “지난해 준공식까지 끝나고 공원이 개장됐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체육시설은 개방하지 않아 의아했다”며 “다 지어놓고도 개방하지 않는 이 무슨 황당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하자 보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위탁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시설들의 개방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며 “농구장, 족구장 등은 지금이라도 사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시설은 하자 보수가 완료되는 오는 4월쯤이면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