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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행운 부른 ‘盡人事待天命’

스피드스케이팅 男1만m 12분58초55로 금빛 질주
올림픽新 0.43초↓… 1인자 크라머 실격 운도따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이승훈(21·한국체대)이 자신의 두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또다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승훈은 2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2분58초55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러시아의 스코브레프(13분02초07)와 네덜란드의 봅 데용(13분06초73)을 따돌리는 놀라운 레이스를 펼친 끝에 7년 만에 올림픽 신기록(종전 12분58초92)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또 지난 달 10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13분21초04)을 불과 45일만에 21초49나 단축시켰다. 1만m 경기 세번째 출전만에 세운 쾌거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불과 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레이스였다.

16명의 참가선수 중 5조 인코스에 편성돼 네덜란드의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출발부터 여유가 넘쳤다.

400m 트랙을 25바퀴나 돌아야 하는 ‘빙판의 마라톤’에서 첫 바퀴를 돌자 앞서 1위였던 노르웨이의 스베레 하우글리의 기록을 0.69초 앞당기더니 2천m를 돌 때는 2초나 앞섰다.

가속이 붙은 이승훈은 이후 한 바퀴를 돌 때마다 하우글리의 기록을 1초씩 앞당겼고 절반을 넘어선 5천200m 지점에서는 10초22나 단축하며 같이 뛴 아르젠을 반바퀴 차이로 따돌렸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직선 주로보다 코너링에서 완벽한 주법을 펼치며 더욱 속도를 높인 이승훈은 조금도 지친 기색없이 400m를 돌 때마다 기록을 단축시켰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에는 같이 뛴 선수를 1바퀴 이상 추월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라이벌로 여겼던 2006년 토리노올림픽 1만m 우승자 봅 데 용이 13분06초73에 그쳐 동메달을 확보한 이승훈은 마지막 주자이저 이번 대회 5천m 우승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레이스를 지켜봤다.

크라머는 1만m에서도 세계기록 보유자 답게 놀라운 스피드를 앞세워 2천m 구간부터 이승훈의 기록을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지만 믿기지 않는 실수로 금메달을 이승훈에게 내줬다. 8바퀴를 남기고 코너로 진입할 때 아웃코스로 나가려다 게라드 켐케스 코치가 황급하게 외치는 지시를 듣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 인코스로 진입한 것. 그러나 원래 들어가야 했던 자리는 아웃코스였기 때문에 인코스를 두 번 탄 크라머는 당연히 실격되고 말았다.

크라머가 실격을 확인한 이승훈은 김관규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자축했다.

한국은 최단거리인 남녀 500m를 석권한 데 이어 최장거리인 1만m까지 금메달을 휩쓸며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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