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의 대형할인매장 대부분이 검품장 소화시설 기능이 상실되거나 비상구에 물품을 적치하는 등 대형화재의 우려를 낳고 있어 업체들의 안전 불감증과 관계기관의 형식적 점검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5일 부천시내 대형할인매장과 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대형할인매장들은 유통·판매를 위한 각종 상품들을 진열하기 전 검사하는 검품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할인매장들이 스프링클러 등 화재예방시설 작동이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각종 물품을 검품장내에 쌓아놓거나 비상구 통로를 상품들로 차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시 마트 이용객들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의 경우 검품장내 상향식 스프링클러는 공조시설과 벽, 적재된 물건 등에 가려져 있었으며 검품원 대피를 위한 비상구 앞에는 각종 상품 박스가 성인 키보다 높게 쌓여 있었다.
특히 방화셔터 라인에는 철재 적재물이 놓여있는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관할 기관의 단속이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킴스클럽 부천점도 배연창이 고장난 채 방치돼 있었으며 하나뿐인 비상구도 통행이 거의 불가능하게 돼 있어 화재발생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사정은 이마트도 마찬가지로 스프링클러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대형할인매장들이 직원과 이용객들의 안전을 무시한 채 배짱 영업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민 박모(35·원미구)씨는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이마트를 찾고 있지만 매번 방화셔터 라인에 상품 등이 진열돼 있어 의문이 들었다”며 “지역에서 많은 돈을 버는 만큼 시민의 안전에도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형할인매장 관계자는 “소방서에서 단속 나왔을 때 별다른 지적을 받지 않았을 뿐더러 비상구 앞 물건 적재는 물건이 들어오는 시점에만 적재할 뿐”이라며 “앞으로 좀 더 책임을 가지고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