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은 푸짐한 상차림을 미덕으로 여겨왔다. 이 때문에 중요한 손님이 방문할 때에는 여러가지 수의 반찬과 음식을 준비해 대접하는 것을 기본 예절로 여겨왔고, 정성으로 내놓은 음식은 남기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경제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하게된 사람들은 음식물의 가치에 대해 소홀히 여기게 됐고, 결국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가치는 15조원에 육박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본지는 경인년 새해를 맞아 올해의 슬로건인 ‘Grade Up 2010’의 일환으로 버려지는 음식물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고 ‘잔반을 남기지 말자’는 기획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1.식당가 버려지는 음식물 실태
2.버려지는 음식물 겉도는 정부 정책
3.음식물 낭비 방지 실천 방안
◇손님 떨어질까? 푸짐한 음식상= 3.1절인 1일 오후 수원 지역의 한 음식점. 점심시간을 맞은 이 곳 식당에는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상에는 족히 8~10여가지 종류는 돼보이는 반찬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손님들은 주메뉴와 함께 나온 반찬을 먹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반찬은 식사가 끝날 때 까지 줄지 않고 그대로 였다.
몇몇 손님들만이 수 차례에 걸쳐 추가로 반찬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이었을 뿐 대부분의 반찬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이 곳 업주는 남는 음식은 대부분 음식물 쓰레기로 버린다고 했다.
음식을 먹고 있던 최모(32)씨는 “반찬은 맛깔스럽게 나왔지만 양이 너무 많아 다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주 박모(53.여)씨는 “아무래도 반찬 푸짐해야 음식이 맛깔스러울 것 같아 양을 넉넉히 담아 내놓고 있다”며 “반찬 양이 적으면 손님들의 불만도 많아 어쩔 수 없이 많이 내놓는 편”이라고 토로했다.
◇넘치는 먹거리 버려지는 잔반들= 시대가 변하면서 음식 문화도 변했다. 없어서 못먹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남고 넘치는 것이 먹거리들이다.
먹을 것이 넘치다 보니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양도 엄청나다.
실제 생활 폐기물 발생량 중 음식물류 폐기물이 약 27%를 차지하고 버려지는 음식물류 폐기물의 가치는 연간 15조원에 달한다.
특히 버려지는 엄청난 처리 비용과 매립이나 소각으로 인한 수질, 토양, 대기오염 등의 2차적 환경 오염까지 유발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이처럼 푸짐한 상차림이 좋다는 생각은 버리고 위생적인 상차림을 위한 영업주의 실천의지와 함께 소비자들도 다 먹을 수 있는 량만큼 주문하고 반찬량을 남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