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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형마트, 체통을 지켜라

뜻있는 국민들이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반대하는 이유는 골목상권이 죽기 때문이다. 동네 골목에서 작은 슈퍼마켓이나 정육점, 과일가게나 반찬가게를 하고 있는 가게의 주인들은 앞 집에 살고 있거나 내 아이와 한 학교에 다니는 우리 이웃이다. SSM이 치고 들어오면 그날 벌어 하루를 근근이 연명하는 내 이웃들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최근 수원을 비롯한 몇몇 지역의 SSM과 동네 슈퍼마켓들이 상생의 길을 찾아 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골목가게의 주인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의 횡포는 막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내 돈 갖고 내가 장사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특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훨씬 싼값에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서 환영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대형마트들이 돼지고기 ‘삼겹살 전쟁’과 ‘라면 전쟁’에 이어 푸드코트의 ‘음식물 반값전쟁’을 벌이고 있다. 매장은 당연히 많은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H대형마트의 경우 지난주에 음식물 반값세일을 했는데 인근 수원시청의 구내식당이 한산할 정도였다고 한다. 알다시피 관공서나 큰 회사의 구내식당 음식값은 직원복지 차원에서 다른 식당에 비해 반값정도 밖에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구내식당에 직원들이 없었다면 다른 인근의 식당들은 그야말로 파리를 날렸다는 얘기가 된다. 또 수원시 장안구 H대형마트는 창사기념으로 음식 값 반값세일을 했는데 이 매장 푸드코트에는 손님이 뒤엉키면서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한다. 당연히 대형마트 옆 주변에 자리 잡은 30여개의 음식점들은 그야말로 썰렁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안산 성포동의 위치한 같은 체인점 대형마트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는 것이다.(본보 8일자 6면)

어차피 장사는 돈을 벌자는 게 목적이지만 더 많이 가진 대형기업이 영세상인들을 죽이면서까지 무리수를 두는 것은 볼썽사납다. 최근 대형마트들의 할인경쟁으로 주변 영세상인들의 주름살이 더욱 늘어가고 있는 와중에 음식 가격까지 반값세일을 하는 행위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대형마트 관계자가 “회사 창립 기념으로 전국지점에서 동시에 진행된 상황”이며 “주변 음식점들에 대해서는 양일간의 이루어진 상황이니 양해를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고는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대기업들은 체통을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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