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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우장춘 프로젝트

안병현 논설실장

여름철 시원한 수박을 먹다 보면 다소 거북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씨다. 씨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염원을 하게 된다. ‘씨 없는 수박’을 발명한 사람이 우장춘 박사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완전하게 씨가 없는 수박을 먹을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우장춘 박사는 씨 없는 수박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는 농업과학협회에서 개발된 여러 작물 종자들를 보급하기 위해 홍보용으로 만든 것이었다. 씨 없는 수박을 처음 만든 사람은 일본인이며 기하라 히토시가 1943년에 만들었다. 우장춘 박사는 이것을 한국에서 만들어 시연하였기에 우장춘 박사가 씨 없는 수박을 최초로 만든 사람으로 인식됐다. 우장춘 박사는 ‘씨 없는 수박’ 말고도 척박한 강원도의 바위 땅에 그 유명한 ‘강원도 감자’를 육종시켜 강원도의 특산물이 되도록 하였으며, 제주도에는 ‘제주도 귤’이 열리도록 하였고, 일본 재래종 채소와 양배추를 교배하여 우리 땅에서 잘 자라며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오늘의 ‘한국 배추’를 만들어냈는가 하면, 보잘 것 없는 페튜니아를 정원 화초로 적합하게 만든 이른바 ‘더블페튜니아’를 발명한 신종의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의 연구소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견학코스가 됐고 연구소에서는 늘 고무신 차림이었기에 ‘고무신 박사’라고 불렸다. 일본에서 태어나 활동하다가 한국에 온지 9년째 되던 1959년 8월 10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농촌진흥청은 우장춘 박사의 뛰어난 농업 원천기술 개발과 실용화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대한민국 국격에 맞는 세계적 학술성과 도출을 위해 ‘우장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농진청은 우장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연구팀에게는 5년이라는 시간과 연간 10억원이라는 파격적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간 399억원의 예산으로 우장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연구 완료 후 과제당 최소 3천억원의 파급효과와 기술이전료 1억원 이상, 세계 자연과학 3대 학술지인 Science.Nature.Cell 게재 등을 목표하고 있다. 우장춘 박사의 창의적 실용정신을 이어가는 국가적 프로젝트가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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