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등 외국에서도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막걸리 열풍이 불고 있다. 막걸리 예찬자들에 따르면 막걸리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한다. 매니아들은 막걸리가 자연 발효식품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고 영양분이 많으며 필수 아미노상 10여종이 함유된 식품이라고 격찬한다. 비타민 B복합체가 있어 피부미용에 좋으며 장 등 인체에 유익한 효모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체 내의 고기능성화 연구에서 항암성, 항종양성, 면역부활성 등을 갖는 연구가 추진 중이라고도 한다.
막걸리는 얼마 전까지 대부분 수입산 밀가루로 만들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쌀이 대풍작을 이루면서 남는 쌀 문제로 농민들은 물론 정부에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쌀로 만드는 과자와 빵, 국수 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쌀 막걸리도 그중의 하나인데 애주가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현재 막걸리 생산에 사용되는 국내산 쌀 이용률은 불과 8% 내외다. 나머지는 수입쌀과 수입밀가루가 차지하고 있다. 물론 국내산 쌀과 수입산 쌀·밀가루 사이의 가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수입쌀 가격은 1kg당 700원 정도인데 반해 국내산 쌀은 2천100원으로 무려 3배 이상 비싸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최근 막걸리 제조에 적합한 쌀 품종 계약재배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경기 쌀의 소비를 확대하고 최고의 막걸리 생산을 위해 고품질 경기쌀을 이용하기 위한 유관기관간의 생산계약 협약이 이뤄졌다. 김포금쌀연구회와 원삼농협이 막걸리제조업체인 ㈜우리술과 배혜정누룩도가 간에 국내 최초 계약 생산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김포금쌀연구회와 원삼농협은 막걸리 가공에 적합한 다수확 품종 벼와 유기농 쌀을 업체에 공급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쌀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받는 막걸리 제조업체는 더욱 우수한 품질의 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며 농민들은 농가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도 관계자는 “특히 최근 쌀 막걸리에 대한 소비자와 생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막걸리용 쌀의 계약재배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히고 있다. 좀 더 많은 사람이 국산 쌀을 사용한 고급 막걸리를 마실 수 있고, 농민과 기업이 산다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일이다. 그야말로 ‘윈-윈’이 아닐 수 없다. 애주가들도 막걸리를 마시기 전에 한번 쯤 원산지 표시를 살펴보고 이왕이면 우리쌀로 만든 막걸리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