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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연

이창식 주필

공원이나 강변, 농가에서 떨어진 논밭에서 연날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연은 풍쟁(風箏), 지연(紙鳶), 풍연(風鳶) 이라고도 한다. 풍쟁은 한나라의 한신이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 머리에 대나무 피리를 매달아 날리면 소리가 쟁이 울리는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연은 종이로 만든 소리개, 풍연은 바람을 타는 소리개라는 뜻이다. 전라도 일부 지방에서는 솟대를 연대 또는 연신대라고 부르는데 솟대 위에 깍아 앉힌 새를 소리개로 본 것이다. 연은 당나라 때 오락 용구로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궁중놀이로 성행하다가 북송 때 민간놀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중구절(重九節)에는 연날리기대회를 했는데 사람들은 연이 인간의 목숨을 연장시킨다고 믿었다. 옛날에는 연을 통신 수단으로 썼다. 탐라의 목호(牧胡)가 난을 일으켰으나 접근할 수가 없었다. 최영은 큰 연을 만들어 연에다 불을 달아 불세례를 가함으로써 평정이 가능했다. 일설에는 병사들을 큰 연에 실어 적진에 투하 했다고도 한다.전자는 몰라도 후자는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보름날이 지났는데도 연을 날리면 ‘고리백장’이라고 놀렸다. 고리백장이란 시기에 따라 할 일을 때가 지났는데도 하고 있는 것을 조롱하는 말이다. 일본에서는 연을 ‘다코’라 하고, 연날리기를 다코아게라고 하는데 연의 모양이 소리개와 오징어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록상으로는 일본의 연은 1600년대부터 시작되고, 1700연대에 매우 성행했다고 하는데 연싸움은 우리나라와 같다. 경기도와 자매결연한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는 사내 아이 돌날에 연을 선사하는 풍습이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연의 기본적인 도상은 방패연과 가오리연이다. 방패연은 그림을 그린 것, 색종이를 오려 붙인 것, 칠색을 한 것, 꼬리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연은 지상에 발을 붙이고 사는 인간이 연에 기탁해 소망을 빌고, 송액(送厄)의 수단으로 쓰는 주술적 의미가 컸다. 답답한 심정을 날려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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