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현대인에게 가장 보편적인 레저이자 스포츠로서 비용이 저렴하면서 최대의 육체 및 정신 건강증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등산은 험한 산이 아닐 경우 가벼운 복장을 하고 누구라도 쉽게 다닐 수 있고 자신의 신체 조건에 따라 완급을 조절할 수 있다.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등산 인구는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도시 근처는 물론 유명한 전국의 산들은 등산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도내의 경우 수원에 있는 광교산이나 안양의 관악산, 그리고 고양의 북한산 등 인근의 산에는 주말에는 수많은 인파들로 인해 등산로 체증현상이 일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쉽게 산에 들어간다는 데에 있다. 안전 장비 없이 입산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봄철을 맞아 날씨가 풀리면서 경기도내 등산로에 산행객들이 몰리고 있는데 각종 산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다. 물론 산에 자주 가는 사람들은 장비를 항상 지참하기 때문에 큰 사고를 당하지 않는다. 문제는 일년에 한두 번 놀이삼아 가는 사람들이나 산을 유원지로 알고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며 걷는 일부 등산객들이다. 특히 요즘처럼 눈이나 얼음이 녹아 미끄러운 산길에서는 더욱 사고가 나기 쉽다. 산에 자주 가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요즘 웬만한 산 중턱 이상에는 아직도 눈이 있거나 얼음이 남아 있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흙 밑에는 얼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낙석과 추락, 미끄러짐이 많이 발생한다. 또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몹시 크다. 낮에 날씨가 화창하다고 해서 옷을 얇게 입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반드시 여벌의 보온 옷을 준비하는 게 상식이다. 산악인들에 따르면 산은 100m 오를 때 -0.6도(C)씩 하강하고 초속1m/s바람이 더 불때마다 -1도(C)씩 체감온도는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출발 시에는 따뜻하더라도 필히 여벌의 두터운 옷이나 바람막이 덧옷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의하면 지난주인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도내에서는 산악 안전사고가 무려 20건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1월과 2월 산악사고(매주 평균 3~5건)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봄철 해빙기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거듭 말하지만 산은 평지와 다르기 때문에 항상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가까운 산이라고 해서 경시하고 함부로 올랐다가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4월까지 눈이나 얼음이 있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필히 아이젠을 비롯한 등산 장비를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