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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프로파일러

안병현 논설실장

극도의 불안감과 공황상태에 놓인 범인들과 대화하는데는 특단의 기술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모양 납치 살해사건의 피의자 김길태의 심리상태는 더할 것이고 그의 자백을 이끌어 내는 데는 강도높은 수사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란 추측이 든다. 범인 김이 피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애를 태우던 경찰이 프로파일러(Profiler)의 도움으로 자백을 받아낸 것이다.

김이 범행현장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은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 검거에 일조한 프로파일러가 자백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이번 사건해결의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인 김길태의 심문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파일러 권일용 과학수사센터 경위가 주인공이다. 권 경위는 지난 9일 “고정형 성범죄자는 멀리 가지 못하고 집 근처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곧 잡힐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피의자 김씨는 범행장소에서 불과 300m 떨어진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에서 검거됐다.

강력사건의 일선에서 해결사로 등장하고 있는 프로파일러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프로파일러는 범죄심리, 행동분석 요원이다. 프로파일러는 2007년 3월 제주에서 실종됐다 40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양모(9) 양 사건 때도 범인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검거에 도움을 준 바 있다. 이번에는 ‘혜진ㆍ예슬양 사건’으로 불린 안양 초등학생 살해사건의 범인 정성현을 비롯해 강호순, 정남규 등 연쇄살인범의 여죄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공을 세운 바 있는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의 베테랑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경위가 투입됐다.

하지만 프로파일링이 만능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에 주로 투입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지만 성공적인 범죄 해결 방법은 수사관의 수사, 현장감식, 과학수사가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강력사건 처벌을 강화하자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12일 전국의 성인남녀 3천49명을 대상으로 긴급 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1%는 범죄예방 효과 등을 이유로 사형제에 찬성한 반면, 11.1%는 사형수 인권을 앞세워 반대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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