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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작 홍사용 문학관에 거는 기대

지난 18일 한국 문학의 선구자이자 ‘나는 왕이로소이다’라는 시로 잘 알려진 노작 홍사용 선생을 기리는 문학관이 그의 고향인 화성시 동탄신도시 노작근린공원 내에서 개관됐다. 주지하는바와 같이 노작은 1922년 일제 강점기 시절 나도향, 현진건 등 당대의 대표적인 문학인들과 함께 동인지 ‘백조’를 창간하면서 우리 문학사를 풍요롭게 한 인물이다. 또 앞에서 언급한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비롯해 ‘백조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 등 시·수필 등 분야에서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나라를 잃은 지식인의 비애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노작은 연극단체인 ‘토월회’를 이끌며 희곡을 쓰는 등 연극발전에도 크게 공헌한 바 있다. 그에게 남겨진 유산은 모두 문학과 연극을 위해 소진됐다. 이를테면 문화독립운동 자금에 모두 쓰여진 셈이다. 부끄럽게도 일제시기엔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친일을 했다. 서정주나 모윤숙, 홍난파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물론 이육사.윤동주,이상화 등 목숨을 내건 자랑스러운 항일 저항시인들이 있었다. 노작선생도 이 시기에도 친일시를 창작하거나 친일 활동을 하지 않은 시인 중 한 명이다. 수원과 화성 용인 등 고향의 후학들이 노작 선생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1984년 5월 26일에는 홍사용의 고향에 있는 그의 무덤 옆에 시비가 세워졌다. 관청의 지원 한 푼 없이 모두 지역 후학들의 주머닛돈으로 건립한 것이다. 2002년 종친회와 지역문학인의 노력으로 노작문학상도 제정돼 참신하고 역량을 인정받는 시인들에게 수여되고 있다. 이번에 개관된 노작문학관도 노작의 문학.연극 위업과 독립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겠다는 지역민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문학관에서는 앞으로 시민들에게 문학교실, 창작교실, 공연 등 다양한 문학프로그램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학관에는 노작의 친필 작품집과 1923년 창단한 연극단체 토월회(土月會) 활동 당시 사진 등 모두 84점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또 노작의 문학적 삶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실과 시 낭송회 및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홀, 다수의 창작문학 관련 도서를 비치한 문학전문도서관으로 꾸며졌다. 화성시 측은 앞으로 문학관이 단지 유품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다양한 문학 활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노작문학관이 다채롭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리에 적극 노력해 지역의 문화 명소로 각광받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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