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회 3층 전시실에 가면 수준높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노인들이 각지역 사회복지관이나 경로당에서 지역특산물을 만들어 판매하는 물건들을 전시해 놓고 수요처와 연결되면 직접 판매도 알선하고 있다. 노인들이 소일거리로 만든 것이라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깔끔하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출산률도 해가 갈수록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인구감소로 인한 국가 존속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국가 재앙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특히 경기도내 노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월소득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이른바 ‘절대빈곤’에 놓여있다. 이같은 추세는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 2003년 39%, 2005년 46%, 2007년 54.7%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전체 가구의 절대 빈곤율 보다는 매년 네 배 이상 높았습니다.
화성시가 ‘실버카페’, ‘실버코디’등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관내 남부종합사회복지관 내에 향긋한 커피를 제공하는 실버카페 1호점(커피나무)에 이어 2호점인 ‘와플카페 마실’이 23일 문을 열었다. 자치단체가 직접 카페를 개설했다는 소식이 귀를 솔깃하게 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바리스타(커피를 직접 만들어 주는 사람)가 노인이라는 사실이 또한번 놀라게 한다.
시가 노인일자리 지원을 위해 문을 연 카페는 바리스타로 채용된 노인들이 복지관 내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으로, 관내 커피전문점으로부터 커피 제조법이나 카페운영 노하우 등도 전수받았다. 6명의 노인이 1일 3시간씩 교대로 주 5일 근무하면서, 현재 월 2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고 있다.
화성시 동부출장소는 민원실 고객안내 서비스인 실버코디제를 올해 첫 시범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운영하는 실버코디제는 민원인들이 30분 이내에 모든 민원을 끝낼 수 있도록 노인 8명이 민원 서비스를 한다. 월 12회 정도 민원실에 근무하면서 2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주유소에서 주유기를 잡는 노인 일자리가 고작이었다. 경로당에서 소일하는 노인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직업전선에서 혈기왕성하게 일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화성시가 앞장서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건강과 수입이 동반된다면 금상첨화다.